
연쇄살인마 이춘재 아내
연쇄살인마 이춘재는 1963년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현 진안동)에서 2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동생은 초등학교 재학 당시 물에 빠져 익사한다. 이씨는 어릴적부터 가부장적인 가정환경의 영향을 받아 여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고향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고, 수원에 있는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겉으로는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이었으나 자존감이 떨어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욕구불만이 커져갔다.
군대를 다녀온 후에는 고향 인근 안녕리의 한 전기부품 공장에 취업한 후 1991년 7월 거래처였던 건설회사 여직원인 이씨(24)와 결혼했고, 다음해에는 아들이 태어났다.
결혼한 지 약 2년 후에는 새 직장을 구하기 위해 아내 고향인 충북 청주로 이사했다. 얼마 후 한 건설업체에 취직해 포클레인 기사로 일했다. 집은 흥덕구 복대동에 있는 방 두 칸짜리 빌라를 구해서 가족이 함께 살았다.
하지만 다니던 건설회사가 부도나면서 아내의 벌이에 의지하는 상황이 됐다. 아내는 호프집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이씨의 성격은 포악했고, 상습적으로 가정폭력을 행사했다. 그는 한번 화가 나면 부모도 말리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동서가 있는 자리에서 아내에게 재떨이를 집어던지고 손과 발로 피가 날 때까지 마구 때렸다.
어린 아들을 방에 가두고 폭행한 적도 있었다. 1993년 12월17일에는 아내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얼굴, 목, 아랫배 등을 때려 하혈까지 했다. 결국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한 아내는 다음날 두 살 배기 아들을 두고 가출한다.
이춘재는 아내를 증오하며 앙심을 품었다. 그는 아내에게 전화가 걸려오자 “내가 무서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걸 알아두라”며 범행을 암시했다. 또 동서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와 이혼은 하겠지만 다른 남자와 다시는 결혼하지 못하도록 문신을 새기겠다”고 위협했다.
이씨는 아내에게 복수할 방법을 찾다가 대학교 교직원인 처제(20)를 성폭행하기로 마음먹는다. 이를 위해 처제에게 전화를 걸어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집에 들러 토스트기를 가져가라고 유인했다. 처제가 오자 수면제를 넣은 델몬트 오렌지주스를 먹였다.
수면제 약효가 나타나기 전 처제가 집을 나가려 하자 성폭행한다. 범행이 탄로날 것이 두려웠던 이씨는 처제의 머리를 망치로 내려친 후 목졸라 살해했다.
경찰은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한 후 확보한 증거를 통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이 사건의 이춘재의 마지막 범행이다. 화성 살인 사건이 최초 발생한 지 33년 만이다. 이후 이씨는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서 복역했다.
이춘재의 전처는 11월2일 SBS는 크라임 다큐멘터리 '괴물의 시간'(4부작) 2부 '이춘재의 낮과 밤' 편 인터뷰를 통해 그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던 자신의 경험담을 31년 만에 털어놨다.
그는 자신이 결혼 생활을 했던 시기와 이춘재가 연쇄살인을 저지르던 시기가 겹친다고 했다. 전처 이씨는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내가 본 일상의 모습과 세상을 뒤흔든 사건의 주인공이 동일인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춘재가 일상에서 돌연 변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눈빛이 돌변했다. 지금도 소름이 끼친다"고 회상하며, "그 변화는 단순한 분노의 표출이 아니라 마치 다른 인격이 나타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루틴이 어긋나면 눈빛이 바뀌었다"라며, 이춘재가 자신이 세운 생활의 규칙이 어긋날 때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전처 이씨는 " ‘나는 왜 살려뒀을까, 나는 왜 안 죽였을까’ 생각했다”며 “경찰이 ‘아이 엄마라서 그런 것 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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