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 최진호군 실종사건
2000년 5월7일 오후 1시 30분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집 앞에서 혼자 놀던 최진호군(4)이 사라졌다.
집 안에서 창문으로 진호를 확인하던 엄마가 잠시 한 눈을 판 불과 10분 사이에 없어졌다.
아버지 최명규씨는 아들이 실종된 뒤 전국을 찾아 헤맸다.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전국을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진호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 사이 진호 엄마와는 가정불화로 인해 헤어졌다.
최씨에게는 한동안 심한 우울증이 찾아왔다.
실종 6년째인 2011년 5월에는 진호를 찾기 위한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벌어졌다. 실종 장소에서 약 1km 떨어진 안산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생태습지공원 저수지에서 아이의 흔적을 찾기 위한 작업이 진행됐다.
앞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양수기 25대를 동원해 저수지의 담수 3만t 가운데 1만5t을 빼는 물 빼기 작업으로 저수지 수위를 낮췄다. 물이 절반 정도 빠지자 경찰특공대 등이 투입돼 진호를 찾았으나 아무런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2008년 6월에도 수중 수색작업을 벌여 갈대밭에서 약 20㎝ 크기의 뼈를 발견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 동물 뼈로 판단됐다.

아버지 최명규씨는 “2008년에는 저수지 물을 빼지 않고 수색을 했었다”며 “마음 같아서는 저수지 물을 모두 빼고 수색했으면 좋았을 텐데, 경찰특공대까지 동원됐는데 성과가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군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가족과 함께 행방을 찾는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아버지 최씨는 지금도 진호와 함께 살던 집을 지키며 아들이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최씨에게는 실종 전 어린이날에 게임기 사줬을 때 진호가 하루 종일 좋아했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진호는 얼굴이 비해 귀가 큰 편이다. 왼쪽 눈썹에 손톱자국이 있고 충치로 이가 뾰족한 것이 특징이다. 당시 청바지에 청 줄무늬 티셔츠를 입었고, 검정 구두를 신고 있었다.
범인이 남긴 단서들
1.납치‧유괴 가능성 높다.
진호가 실종된 곳은 바로 집 앞이다. 엄마는 틈나는 대로 창문을 통해 아이를 살펴봤다. 그런데 잠시 한 눈을 판 10분 사이에 아이가 사라졌다. 엄마는 아이가 보이지 않자 주변을 이리저리 찾아봤으나 흔적이 없었다. 목격자도 없었다.
아이 스스로 놀던 장소를 이탈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누군가 주변에서 아이를 지켜보고 있다가 순식간에 납치하거나 유인해 유괴했을 가능성 높다. 특히 아이가 길을 잃고 헤매고 다녔다면 목격자가 있어야 하는데, 목격자가 없다는 것도 아이의 납치‧유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범행 목적은 ‘돈’이 아니다.
범인이 아이를 납치할 경우 여러 가지 목적이 있다. ‘돈’ ‘양육’ ‘장기적출’ 등이다. 진호의 경우 부모에게 ‘돈’을 요구하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 실종 전단지에 부모의 연락처가 있기 때문에 돈을 노렸다면 얼마든지 연락할 기회가 있었다. 범인의 목적이 ‘돈’은 아닌 것이다.
3.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누군가 진호를 노리고 납치‧유괴했다면 면식범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범인이 아이를 키우기 위해 납치‧유괴한 것이라면 지금 어딘가에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언젠가 부모와 극적으로 상봉할 수 있는 희망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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