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사연

4살 아이 영화처럼 구조하고 소방관 된 불법이민자


2017년 5월26일 오후 프랑스 파리 18구역에 있는 한 아파트 주변이 시끄러웠다. 이 아파트 5층 난간에 4살 아이가 위험하게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모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한 청년이 아파트를 맨몸으로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 청년은 각 층의 발코니를 잡고 거침없이 아이를 향해 올라갔다. 그리고 약 30초 만에 5층에 도달했고, 아이의 손을 잡아 안전하게 구조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관들이 손을 쓰기도 전에 구조가 완료됐다.

발코니 아래 도로에서 구조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눈앞에서 펼쳐진 모습에 환호하고 박수를 보냈다. 파리 시민들은 이 청년을 ‘영웅’이라고 환호했고,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스파이더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청년의 이름은 마무두 가사마(22)로 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불법 이민자였다. 그는 정치 불안과 가난을 피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왔다가 10년 전 프랑스로 간 형과 함께 살기 위해 불법으로 프랑스 국경을 넘었다.

사건 직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가사마를 엘리제궁으로 초청해 프랑스 국적을 부여하고, 소방대원으로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서장의 서명이 담긴 감사장도 전달했다.

당시 가사마는 “갑자기 사람들이 소리를 치고 차들이 경적을 울려 무작정 올라갔다.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며 “신이 나를 도왔다”고 말했다.

이후 가사마는 프랑스 국적을 부여받고 소방관으로 채용되면서 공무원이 됐다.


파리 소방서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가사마가 다른 소방대원들과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리고 “가사마를 포함한 24명의 새로운 대원이 합류했다”고 밝혔다.■F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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