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마을에 하늘서 떨어진 ‘물고기 비’
호주 북부 사막 인근에는 라자마누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2023년 2월19일 이 마을에는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이날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늘에서 물고기 떼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살아있는 물고기들은 땅과 지붕으로 우수수 떨어졌다.
비가 그친 후 마을 주민들은 진풍경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물고기가 도로에 가득했고, 일부는 바닥에서 펄떡거리거나 물웅덩이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이 모습이 신기했던 아이들은 물고기를 주워 병이나 항아리에 담기도 했다.

지역 시의원 앤드류 존슨 자파낭카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큰 폭풍이 향하는 것을 보았고 그냥 비인 줄 알았다. 하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물고기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본 일 중 가장 놀라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물고기는 호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농어과 민물고기 ‘스팽글퍼치’ 또는 ‘스팽글 그룬터’다.
퀸즐랜드 박물관의 어류학자 제프 존슨은 “상대적으로 큰 이 물고기들을 물 밖으로 끌어올려 오랫동안 하늘에 떠 있게 하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분명히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에서 이런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4년, 2004년, 2010년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목격됐다. 2020년 브리즈번에서 서쪽으로 950km 떨어진 퀸즐랜드의 요와에서도 물고기 비가 내린 바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토네이도의 강한 상승 기류가 강에서 물과 물고기를 빨아들여 수백 킬로미터가 떨어진 곳에 떨어뜨린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슷한 현상을 조사한 어류 큐레이터 마이클 해머는 “대부분 작은 물웅덩이에 국지적으로 홍수가 발생했을 때 목격됐다”며 “물에 있던 물고기들을 공중으로 끌어올리는 데 어떤 힘이 필요할지 꽤 흥미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정락인의 사건추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