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동부서 발견된 4000년 전 ‘왕관 쓴’ 여성 유골
스페인은 유럽의 남서쪽 끝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하고 있다.
동부 지역은 지리적으로 프랑스와 가까워 유럽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2021년 2월 남동부 자치주인 무르시아 플리에고의 청동기 유적지 무덤에서 약 4000년 전 이 지역 통치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은왕관을 쓴 채 유골로 발견됐다.
여성은 띠모양 왕관인 다이아뎀 등 부장금 약 30점과 함께 묻혀 있었다. 특이한 것은 무덤 속 항아리 안에 배우자로 추정되는 남성과 함께 매장됐다는 것이다.
유적을 발굴한 바르셀로나자치대 연구진은 “여성은 당시 궁전으로 보이는 건물 잔해 바닥에서 한 남성과 매우 큰 타원형 항아리 안에 매장돼 있었다”고 밝혔다.



여성의 나이는 25~30세, 남성의 나이는 35~40세 사이로 추정됐다. 근처 무덤에서는 두 사람의 딸로 확인된 한 여성도 발견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여성은 기원전 2200년에서 1550년 사이 이베리아 남동부 지역을 지배한 ‘엘아르가르’(El Argar) 사회의 사람이다. ‘아르가르’라는 명칭은 이 사회의 문화적 증거가 처음 발견된 지역의 지명에서 따왔다.

고고학자들은 아르가르 문화에서는 오랫동안 여성이 지도자 역할을 한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에 발굴된 여러 유적에서도 여성의 지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번 무덤의 부장품을 통해서도 이러 가설을 뒷받침한다. 대부분 값비싼 은으로 만들거나 장식됐고 거의 모두 여성의 몸에서 발견됐기에 이 사회의 지배자는 남성이 아니라 여성임을 시사한다고 보는 것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 고고학 학술지 ‘앤티쿼티'(Antiquity) 2011년 3월11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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