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잡아먹고 악어도 멸종시키는 ‘괴물 독두꺼비’
지난 1935년 호주 정부는 사탕수수 밭에 해충이 극성을 부리자 천적을 수입해 풀어놓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남미에서 수수두꺼비(Cane Toad, 일명 독두꺼비)를 대량 수입해 풀어놓고 해충 박멸에 나섰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잘못된 선택이었고, 생태계에 치명적인 위협을 초래했다. 수수두꺼비가 엄청나게 번식하면서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개체수가 증가했던 것이다. 결국 수수두꺼비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탓에 ‘사탕수수 해충 박멸’은 실패로 돌아간다.
문제는 이 두꺼비가 호주의 토종생물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기 시작한 것이다. 수수두꺼비는 일반 두꺼비의 두 배가 넘는 몸길이 20cm에 체중이 840g에 달하는 초대형 괴물 두꺼비다.

암컷은 이 보다 덩치가 더 크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일반 두꺼비보다 10배 커 보이는 두꺼비의 모습이 담겨 있다. 갈색 얼룩무늬를 가진 이 대형 두꺼비의 몸통은 성인 얼굴크기 만하고, 팔다리는 강아지 굵기와 비슷하다.
특히 치명적인 무기가 있는데, 바로 ‘독’이다.
머리 뒤쪽에 맹독을 내뿜는 독 분비샘을 가지고 있다. 독에 면역이 없던 포식자들은 수수두꺼비의 성체, 알이나 올챙이들을 잡아먹고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수수두꺼비는 동‧식물을 모두 먹는 잡식성인데다 번식력 또한 매우 강하고 여기에 아주 쉽게 새로운 지역으로 옮겨 다니면서 호주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평균 수명 또한 10~15년이나 되고, 최장 35년까지 산다.
더욱 심각한 것은 커다란 덩치를 자랑하며 천적인 뱀을 잡아 먹고, 최대 포식자인 악어까지 멸종시키고 있는 것이다. 수수두꺼비를 잡아먹은 민물악어가 두꺼비의 독에 중독돼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사탕수수 해충 박멸은커녕 오히려 생태계에 위협을 초래한 호주 정부는 뒤늦게 수수두꺼비를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하고 퇴치에 나섰지만 이미 호주 전역으로 퍼진 상태다.
미국에서도 수수두꺼비는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플로리다 남부 일대에 대량 번식하면서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람이 피해를 입는 사례는 많지 않지만, 반려동물에게는 매우 치명적이다. 몸집이 거대할 뿐만 아니라 대형견의 목숨을 단번에 앗아갈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독을 내뿜기 때문이다.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와 황소개구리에 이은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 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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