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성국’ 교통사고와 어머니의 기이한 조상체험
가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곤 한다. 죽음의 문턱에서 누군가 자신을 끌어올린 듯한 경험이나 운명을 바꾼 예지몽 같은 이야기들이다.
코믹 연기의 대가이자 예능계의 감초로 사랑받는 배우 최성국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기적’ 같은 순간이 있었다. 그는 신인 시절, 전율 돋는 기이한 조상 체험을 했다.
사건은 1995년 새벽, 올림픽대로 위에서 시작됐다. 당시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던 최성국은 등촌동 공개홀에서 녹화를 마치고 여의도로 향하던 중이었다.
성산대교 인근 커브 길을 돌던 순간, 그의 눈앞에 전복된 차량 한 대가 나타났다. 이를 피하려 급하게 핸들을 꺾은 최성국의 차는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공중으로 솟구쳤다. 차가 허공에서 빙글빙글 돌며 추락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그에게 기이한 현상이 찾아왔다.
“남들에겐 5~10초 내외의 짧은 순간이었겠지만, 나에게는 그 시간이 슬로우 비디오처럼 아주 길게 느껴졌다. 어린 시절부터 어제까지의 모습이 마치 영화 장면처럼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소위 말하는 ‘주마등’을 경험한 것이다. 차는 굉음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져 뒤집혔고,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일그러졌다.

누가 봐도 대형 사고였지만, 기적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최성국은 놀랍게도 큰 부상 없이 정신을 차렸고, 스스로 유리창을 발로 차 깨고 밖으로 걸어 나왔다. 뒷목에 가벼운 찰과상만을 입은 채 응급실로 향한 그에게 경찰은 “이 정도로 안 다친 게 천행”이라며 귀가를 권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진정한 소름은 그다음 날 아침, 어머니와의 대화에서 시작됐다. 사고 소식을 들은 최성국의 어머니는 사색이 된 얼굴로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최성국이 올림픽대로에서 죽음의 위기를 넘기던 그 시각, 어머니는 꿈속에서 돌아가신 외할머니(최성국의 외증조할머니)를 만났다. 꿈속에서 외할머니는 허공에서 떨어지는 최성국을 양팔로 꽉 껴안아 부드럽게 받아냈고, 그 순간 어머니는 잠에서 깨 경찰의 전화를 받았다.

최성국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는 전율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사고 당시 공중에서 느꼈던 비현실적으로 길었던 시간과, 완파된 차량에서 생채기 하나 없이 걸어 나올 수 있었던 이유가 비로소 설명되었기 때문이다.
이 기적 같은 사건 이후, 최성국은 ‘조상님이 나를 지켜주고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갖게 됐다. 그 덕분인지 그는 이후 독보적인 행보를 걷게 된다.
최성국의 조상 체험은 단순한 우연일까, 아니면 정말 간절한 염원이 닿은 영적인 가호일까. 죽음의 문턱에서 그를 안아주었던 외증조할머니의 손길은, 그가 오늘날까지 대중에게 웃음을 주는 배우로 남을 수 있게 한 보이지 않는 힘이었을지도 모른다.
오늘 밤, 당신의 꿈속에 나타난 조상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볼 일이다. 어쩌면 당신에게도 예기치 못한 행운이나 경고를 전해주고 계실지도 모르니 말이다.■
‘코믹 연기의 대가’에서 ‘한류 밈의 주인공’까지
배우 최성국은 누구인가
배우 최성국은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여의도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서울예술전문대학 연극과를 졸업했다. 1995년 SBS 5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초기 정극 출연을 거쳐 자신만의 독보적인 코미디 영역을 구축한 인물이다.
최성국의 진가는 2000년대 초반 시트콤과 영화에서 빛을 발했다.
2002년작 <색즉시공>을 시작으로 <낭만자객>(2003), <김관장 대 김관장>(2007), <구세주>(2017) 등에 출연하며 ‘최성국표’ 코믹 연기를 완성했다.
방송에서는 시트콤 <대박가족>(2002), <압구정 종갓집>(2003) 등에서 짠돌이 혹은 찌질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2002년 SBS 연기대상에서 연기상을 거머쥐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의 영향력은 국경을 넘는다. 2007년 영화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에서 보여준 특유의 호쾌하고도 익살스러운 웃음 표정은 중국에서 ‘판다맨(熊猫인)’ 밈(Meme)으로 제작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덕분에 중국 내에서 ‘김관장’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광고 및 영화 섭외가 쏟아지는 등 이례적인 한류 스타 대접을 받기도 했다.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그는 2016년 SBS 예능 <불타는 청춘>에 고정 출연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과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2019년 S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예능인으로서의 저력도 입증했다.
사생활 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2022년 11월, 24세 연하의 비연예인 여성과 결혼하며 오랜 솔로 생활을 청산했다. 작품 속에서는 주로 백수나 찌질한 변태 역을 맡아왔으나, 실제로는 서울 종로의 유명 해장국집 가문이자 상당한 자산가로 알려진 ‘반전 매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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