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4명에게 새 생명주고 천사가 된 3살 팽주환군

경남 창원에는 27개월 된 팽주환군(3)이 살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한창 들떠 있던 2015년 12월19일, 주환이는 누나와 장난치며 놀다가 감기 기운이 있어 약을 먹고 잠들었다.

다음날 부모는 아이를 깨우려고 방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란다. 주환이의 의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당황한 부모는 급히 삼성창원병원으로 이송했다.

의료진은 ‘급성 바이러스성 뇌염’이라고 진단했다. 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병으로 대부분 열과 두통이 나타나는 ‘수막염’을 동반한다.

평소 건강한데다 가벼운 감기인 줄 알았던 부모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부모는 아이를 살려달라며 간절히 기도했다.

17일 동안 의료진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주환이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의료진은 소생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뇌사판정을 내렸다.

부모는 고심 끝에 아이가 다른 사람의 몸에서 살아 숨쉬기를 바라며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주환이 엄마는 “채 피어보지 못한 꽃봉오리 주환이가 다른 사람의 몸에서라도 더 살아 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장기기증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아이의 심장과 간, 신장(좌, 우)을 적출해 난치병 환자 4명에게 이식했다.

한국장기기증원은 “짧은 삶을 산 주환이는 따뜻한 사랑과 큰 감동을 줬다”며 “허무한 죽음이 아닌 장기기증으로 숭고한 생명나눔에 동참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아이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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