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사연

10년 동안 부은 적금 해지해 1억원 기부한 경비원


전북 정읍 출신의 김방락씨(70대)는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다.배가 고파 소나무 껍질을 불려 먹을 때도 있었지만 부모님은 이웃을 챙겼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특전단 소속 부사관으로 8년간 군생활을 하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이후 국방부 군무원으로 26년간 일했다. 2004년 공직에서 은퇴한 후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

그는 평소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자 했으나 형편상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정년퇴직하고 경비원으로 재취업하자 “이젠 때가됐다”고 판단한다. 1남1녀의 자식들이 다 출가해서 자리잡았기 때문에 생계는 연금으로 나오는 약 20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한 달 경비원 월급 120만원 중 먹고 입는 것을 아껴가며 100만원을 꼬박꼬박 저축했다.

2014년 11월25일 김씨는 서울 광화문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가 100만원을 우선 기부하고, 이듬해 말까지 9000천 만원을 추가로 내겠다는 약정서에 서명했다.

경비원 월급으로 10년동안 꼬박 부은 적금을 해지해 내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렇게 사랑의 열매가 운영하는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첫 경비원 회원이 됐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2008년 6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아너 소사이어티는 2022년 12월16일 기준 누계회원이 3천46명, 누적 기부 금액(약정 포함) 3천339억원에 달한다.

김씨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위해 집안에 저금통을 놓고 동전을 모으고 있다. 연말연시에는 동사무소 등에 쌀이나 라면을 기부한다.

김씨는 2014년 12월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부를 결심하고 돈을 모았던 이유에 대해 “어려운 사람들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아버지를 따라 다니면서 한자를 익히고 어렵게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격일로 일을 하니까 하루는 경비를 서고 하루는 공부를 하는 식으로 최근 2년 전에야 고등학교 졸업장을 딸 수 있었다. 몇 해 전부터 사회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아너 소사이어티란 게 있다는 걸 알고 돈을 모았다”고 했다.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여태껏 키우느라 뒷바라지 했으면 됐지 내가 언제까지 해줄 수는 없다. 나는 내 길이 있고 아이들도 자기 길이 있는 것이다. 자식 형편 생각하고 아까운 생각이 들면 다른 사람 못 돕는다”고 말했다.

그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추천됐고, 두 번이나 청와대에 초청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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