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함께 산 주인에게 남긴 앵무새의 유언
영국 여성 니나 모건은 탄자니아에 살던 1957년부터 회색 수컷 앵무새 한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이름은 ‘타부’라고 지었다.
탄자니아 대통령의 비행기 조종사였던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1970년대에 아들마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타부는 모건의 유일한 가족이 됐다. 이후 영국으로 돌아올 때도 타부와 함께였다.
타부는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인간의 말을 따라했다. 매일 아침이면 모건에게 “안녕 내 사랑(Hello, my darling)”이라고 인사했다. 누군가 현관 벨을 누르면 타부는 귀가 어두운 모건에게 손님이 왔다고 큰소리로 알렸다.
모건이 외출할 때엔 한 번도 빠짐없이 “잘 가, 이따 봐(Cheerio, bye, see you soon)”라고 소리쳤으며 개와 고양이가 주변에 있을 때는 ‘야옹’ ‘멍멍’하며 그 울음소리를 흉내냈다.
타부와 함께 산 지 55년이 되던 해인 2012년 9월, 모건이 잠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와보니 타부는 새장 바닥에 떨어져 죽어 있었다.

모건은 “전날 잠자리에 들기 직전 타부가 힘없이 ‘안녕, 잘 가'(Cheerio)라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 말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슬퍼했다.
모건은 “타부는 나와 지인들에게 늘 웃음을 줬다”며 “그의 죽음에 이틀 내내 울었다”고 상심해 했다.
앵무새의 수명은 종류별로 다르지만 보통 10~18년이다. 55년을 산 타부는 평균 수명 보다 몇 배를 더 살았고, 세계 최장수 앵무새로 기록됐다. 타부가 숨질 당시 모건의 나이는 89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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