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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스톱3’ 배우 한채원 사망사건

1985년 5월19일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백제예술대학 방송연예과를 졸업했다.

본명은 정재은이지만 연예생활 중에는 ‘유승민’ ‘한채원’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 미술, 문학 등 다양한 부문에서 재능을 보였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에는 각종 대회에 나가 입상했다.

피아노 콩쿠르 금상(초등), 어린이 동요대회 대상(초등), 전국 성악 경연대회 3위(중1), 지역축제 서예부문 은상(중2), 지역 대회 글짓기 부문 대상과 그림 부문 금상(중2), 육상대회 높이뛰기 2위(중2) 등이다.

학창시절에는 지휘자나 음대 교수, 성악가 등을 꿈꿨으나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교내 연극반 공연을 보고 나서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연기에 몰입한 친구들의 진지한 눈빛을 보면서 그녀 역시 연기에 대한 열정이 꽃피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 무렵부터 약 2년간 케이블 티브이 VJ로 활동했다. 2002년에는 미스코리아 지역대회에 출전해 ‘미스 강원 동계올림픽’으로 선발됐다. 이때부터 약 1년 정도 준비 끝에 꿈에 그리던 연기자의 길에 첫발을 내딛었다.

2002년 KBS 미니시리즈 <고독>에서 비서 역할로 데뷔했다. 2003년 5월 MBC 인기시트콤 <논스톱3>에서 남자주인공 최민용을 짝사랑하는 여자후배 역으로 깜짝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당시 최고의 인기시트콤에 얼굴을 내미는 등 그녀의 앞길은 ‘탄탄대로’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2004년에는 영화 <신석기블루스>에 캐스팅되며 활동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내리막길이 찾아왔다. 당시 몸을 담고 있던 영세한 소속사가 결국 문을 닫으면서 하루아침에 혼자가 됐다. 이때부터 그녀의 인생에 굴곡이 생기면서 긴 시련의 시간을 견뎌내야 했다.

이후 방황하면서 가수로 전향을 모색한다. 3년여간 소속사도 없이 혼자서 가수가 되기위해 동분서주했지만, 결국 실패의 쓴맛만 봤다. 이 일을 계기로 우울증이 찾아온다. 그래도 그녀는 당차게 거친 가시밭길을 헤쳐나간다.

2009년 국내 최초 ‘망상촬영’을 활용한 그라비아 화보를 발표했다. 그라비아 화보란 마치 투시 카메라를 통해 비쳐 본 야릇한 상상을 접목한 이색 섹시 화보다.

같은 해 한채원은 디지털 싱글 ‘마 보이(MA! BOY?)’를 발표, 가수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큰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이후 그녀는 절망감 속에서 방송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자신감을 잃은 그녀는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며 고통을 받았다. 병원을 다니며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의 약물 치료를 받으면서 하루를 버텼다.

그러던 2011년 8월25일, 그녀는 미니홈피에 “이제 그만 아프고 그만 울고 싶어. 내가 성공하면 모든 건 해결되지만….”이라는 글을 남긴 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향년 26세.

경찰에 따르면 한채원은 이날 새벽 3시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오랫동안 방송 출연 기회가 없던 한씨가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하자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그의 일기장에는 ‘죽고 싶다’는 문구가 많았다”고 밝혔다.

그녀의 죽음은 한 달이 넘도록 연예계에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무명의 설움을 딛고 성공을 위해 몸부림치던 한채원. 그녀는 젊은 나이에 지독히도 외로웠던 삶을 스스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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