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기이한 능력을 가진 ‘무녀의 저주’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시대의 임금이 왕위에 있는 동안 조정에서 일어난 일과 그밖의 여러 사실들을 정리한 기록이다.
조선 제4대 임금 세종(1418~1450)은 재위기간 31년 7개월의 역사를 세종실록에 남겼다. 총 163권 154책이다.
세종실록 52권을 보면 1431년 5월13일에 기이한 기록이 남아 있다.
함길도(현 함경도) 관찰사가 세종에게 보고하기를 “한 여인이 뱀의 그림을 음식에 넣고 주문을 외고 남자에게 먹이니 복통이 일어났다가 사흘만에 죽으므로 배를 갈라보니 그 뱀이 살아 있었다”는 내용이다.
이것은 MBC <신기한TV 서프라이즈>에서도 다뤘다. 방송 내용 등을 참고하면 이렇다.
함길도에는 주술에 능한 한 무녀가 있었다. 그녀는 한 남자와 극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어느 날 남자가 술을 마시고 무녀에게 찾아와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는 무녀에게 “너의 잘난 능력을 증명해 보이라”고 다그쳤다. 무녀는 종이에 뱀을 그리더니 이 남자에게 “이 종이를 삼키면 뱀이 살아나서 당신을 죽일 것”이라고 말한다.
남자는 피식 웃으며 “내가 이 종이를 삼키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네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고 큰 소리쳤다. 무녀는 “그러겠다”고 답했다.

남자는 종이를 삼킨 후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심한 복통에 시달리다 결국 사흘만에 숨을 거뒀다. 유족들은 건강하던 그가 갑자기 죽은 것을 의아하게 여겼고, 그때 남자의 친구가 무녀와 있었던 이야기를 전한다.
유족들은 관찰사를 찾아가 무녀의 저주를 받아 남자가 죽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관찰사는 남자의 시신을 관아로 가져와 검안했으나 뱀에 물렸거나 독살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시신의 배를 갈라 보라고 지시했다. 놀랍게도 부검결과 시신에서 살아 있는 뱀이 나왔다. 관찰사는 기이한 주술을 부리는 무녀를 당장 잡아오라고 시키고 평생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게 했다.
관찰사는 이런 사실을 세종에게 자세히 보고했다.
일각에서는 죽은 남자의 몸에서 나온 것이 뱀이 아니라 기생충이라는 설도 있는 가운데, 이 무녀에 대한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가장 기이한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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