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검은 악마 동굴’ 카시쿨락스카야
러시아 시베리아 5개 자치 공화국 중 하나인 ‘하카스 공화국'(하카시아 공화국)은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3천400km쯤 떨어져 있다.
원주민은 유목민이었던 시베리아 투르크계 민족이다.
하카스 공화국 시린스키의 험준한 산악지대에는 세계에서 가장 무섭다는 ‘카시쿨락스카야 동굴’이 있다. 길이는 약 820m 정도 된다.
지난 1965년 탐사대원 20명이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후 두 명의 여성 대원이 동굴 근처를 헤매다 지나가는 주민에게 발견됐다. 한 대원은 엄청난 공포감에 사로잡힌 채 겁에 질려 짐승처럼 울부짖었고, 다른 대원은 실성한 모습으로 동굴 주위를 방황하고 있었다.
이들은 주민을 보자 “대원들이 모두 동굴 속으로 사라졌다”며 “제발 구출해 달라”고 애원했다. 급히 구조대가 편성됐고, 동굴 안과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다. 하지만 어디에도 나머지 일행들의 흔적은 없었다.
경찰은 두 여성대원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는데 똑같이 동굴 안에서 악령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대원들은 동굴 탐사를 위해 깊숙한 곳까지 한참 걸어들어갔다. 이때 정체불명의 악령이 나타나서 대원들을 위협했다. 두 대원은 황급히 뒤돌아서 동굴 밖으로 뛰어나왔다는 것이다.
두 대원은 치료를 위해 정신병원에 수용됐지만 이상한 일은 계속됐다. 한 여성은 병원에 수용된 지 약 한 달 만에 원인 모를 질환으로 갑자기 사망했다. 또 한 여성은 완전히 정신 줄을 놓고 말았다.

이후에도 이 동굴에 들어간 많은 사람들이 극도의 공포심을 느꼈으며,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봤다는 목격담이 끊이지 않았다. 이럴수록 동굴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은 커져만 갔다.
몇 년 후 사린스키 지역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 동굴에 견학을 갔다. 이들은 한 발 한 발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후 학생들 모두 혼비백산해서 동굴 밖으로 뛰쳐나왔다. 학생들도 한결같이 “악령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 학생들 중 한 명은 집에 돌아온 후 이상한 말을 지껄이다가 사망했다. 그가 죽기 전 남긴 메모에는 ‘죽는다. 하지만 돌은 기억하고 있다’는 애매모호한 뜻이 적혀있었다.
카시쿨락스카야 동굴에서 의문의 사건이 계속 일어나자 과학계에서도 관심을 갖게 됐다. 1993년 러시아 임상실험의학연구소 알렉산더 트로피모프 박사는 동굴을 조사하기 위해 5명의 탐사대를 꾸렸다.
이들은 먼저 동굴 내력을 알아보기 위해 인근 주민들을 탐문했다.
그러다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시린스키 지역에서는 하나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었다. 과거 이곳에는 몽골족의 후손으로 알려진 하카스족이 살고 있었다.

하카스족은 동굴에 사람을 닥치는 대로 죽이는 악마가 살고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주술사가 악마를 달래기 위해 동굴 속에서 주기적으로 의식을 치렀다. 주술사가 의식을 치를 때마다 사람과 동물이 희생 제물로 바쳐졌다.
주민들은 주술사의 영혼이 아직까지 동굴에 남아 있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모두 죽여 제물로 바치려 한다고 믿고 있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검은 악마의 동굴’로 불리며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절대 금기로 삼고 있었다.



알렉산더 박사의 탐사대는 동굴 안에 특수실험실을 설치했고 다양한 장비를 동원했다. 놀랍게도 동굴 속에서는 제물로 바쳐진 인간과 동물의 뼈, 의식을 치르는데 사용된 제단이 발견됐다.
또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목격했고, 섬뜩한 공포감, 집단 환각 증세 등이 일어났다. 강한 저주파도 측정됐다. 얼마 후 알렉산더 박사는 자신들이 본 것이 환각이었다고 발표했다.
동굴 속에서 나오는 강한 저주파 자기장 때문에 환각이 보였다는 설명했다. 하지만 저주파 자기장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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