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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모델 출신 ‘걸그룹 쎈’ 이혜린 사망사건

1985년 3월22일 충북 제천에서 1남2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이혜린은 2000년 잡지 모델로 데뷔한 후 2005년에는 레이싱걸로 활동했다. 같은해 모바일 투표에서 레이싱모델 순위 1‧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이후 각종 CF와 잡지의 모델로 활동하며 끼를 발산했다.

한때 뮤지컬 배우를 꿈꿨던 이혜린은 연기학원에 다니다 우연히 가수 오디션에 참가한다. 이때 심사위원에게 “그 실력으로는 노래할 생각 마라”는 혹평을 들었다.

이혜린은 이 말을 듣고 더 오기가 생겨 이를 악물고 피나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2008년 수앤(본명 한수연)‧나은(강나은)과 함께 여성 3인조 걸그룹 ‘쎈’(SEEN)을 결성했다.

처음 팀명은 ‘불나방’이었다. 하지만 “방송출연에 장애가 많을 것”이라는 방송관계자들의 조언때문에 ‘예스 마담’ ‘노라조 걸스’ 등의 후보를 두고 고민하다 ‘쎈’으로 최종 결정했다.

멤버 중 맞언니 수앤은 여성그룹 에이시아의 리드보컬 출신이다. 당시 회사 내부문제로 1집 발표 후 곧바로 해체됐고, 오디션을 통해 쎈에 합류했다.

그동안 SM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여러 가수들의 피쳐링과 예비가수들의 보컬 트레이닝을 담당했다. 새 소속사에 둥지를 틀고 2년여간 트레이닝을 다시 받았다.

영남대 무용학과(발레)를 졸업한 팀의 막내인 나은은 각종 댄스 경연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휩쓴 ‘춤꾼’이다.

M.net ‘바이브나잇 데시벨업’ 5연승을 차지한 것은 물론이고 전국 청소년 창작댄스대회 등 각종 댄스대회에서 수상했다. 이때 벌어들인 수입만 억대가 넘었다.

나은은 SBS <놀라운 대회-스타킹>에 출연해 “춤 하나로 2억을 벌었다”고 밝힌 뒤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팬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둘째인 이혜린은 ‘유주’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다.

쎈의 정규1집 데뷔곡은 디스코풍의 <나빴어>다. 유명 작사가 이영준이 전체 프로듀싱을 맞고 신세대 작곡가 김원이 멤버들의 목소리 하나하나를 분석해 맞춤 형식으로 완성한 곡이다. 복고적인 멜로디에 파워풀한 멤버들의 보이스와 강한비트가 인상 깊다는 평을 들었다.

쎈은 정통 흑인 음악을 바탕으로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이며 가요계의 주목을 받았다. 데뷔 초기에는 ‘여자 DJ DOC’로 불렸을 정도로 인기도 높았다.

그러나 데뷔 첫해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해지되면서 정상적인 연예 활동을 하지 못했다.

결국 얼마 견디지 못하고 활동을 중단한다. 기지개를 펴자마자 기둥뿌리가 뽑힌 상황이었다. 쎈의 멤버들은 충격과 좌절에 빠졌다. 새 소속사를 찾지 못하면서 결국 그룹은 해체됐고, 멤버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그렇게 2년의 시간이 흘렀다. 2010년 10월23일 이혜린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우울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25세.

이혜린의 사망소식은 며칠 뒤에야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지인들은 “평소에 우울증을 앓기는 했지만 재기 무대를 준비해 왔는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인은 충북 보은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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