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

음란물 중독 살인마 오원춘


중국 조선족 불법체류자인 오원춘(우위안춘·43)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거주했다.

2012년 4월1일 저녁 오씨는 집 앞 전봇대 뒤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이때 휴대전화 부품공장에 다니던 곽아무개씨(여·28)가 걸어오자 그녀를 노렸다.

그는 곽씨가 전봇대 앞을 지날 때쯤 순식간에 자신의 거주지 대문 안으로 밀쳐 끌고 갔다. 오원춘은 곽씨를 집 안에 감금하고 입과 몸을 청테이프로 칭칭 감고 두 차례나 성폭행을 시도했다.

곽씨가 강하게 저항하자 뜻을 이루지 못했고, 이에 화가 난 그는 스패너로 내리쳐 기절시킨 뒤 목졸라 살해했다. 오씨는 곽씨의 시신을 화장실로 옮긴 후 무려 356점으로 훼손했다.

범행수법이나 잔혹성 등을 감안하면 연쇄살인의 가능성이 다분했다. 이리저리 주소지를 옮겨 다닌 주거형태나 성매매를 자주 하며 성에 대한 집착을 보인 점도 여죄 가능성이 충분했다.

오원춘이 시신을 정교하게 훼손한 것을 근거로 ‘인육 및 장기밀매’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찰은 이런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섰지만 더 이상의 여죄는 밝혀내지 못했다. 검찰은 오원춘의 ‘왜곡된 성생활’을 범행동기로 추정했다. 그는 음란물에 중독된 상태였다.

2007년 한국으로 건너온 뒤 거제도, 화성과 용인, 부산, 대전, 제주, 경남, 함안, 수원 등에서 막일을 하며 매주 1회 정도 성매매를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월 수입의 20%는 성매매를 하는데 사용했다.


스마트폰으로 하루 평균 3회 이상씩 음란물을 검색했고, 심지어 곽씨의 시신을 훼손하던 중에도 6회에 걸쳐 음란사진을 검색하는 등 심각한 성중독 성향을 드러냈다.

사건 이후 필자가 주변을 탐문해보니 오씨의 집에는 불특정 여성들이 들락거렸다. 오씨가 경찰에 체포되던 때 그의 집에는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있었다.

오원춘이 거주했던 사건 현장.

화장실 선반에서 여자 생리대 4개가 나왔다. 생리대는 여성들의 필수 소지품이다. 그런 생리대가 방 안에 있었다는 것은 오씨가 어떤 여성과 동거를 했거나 들락거린 여성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네 슈퍼마켓 주인도 비슷한 말을 했다. 그는 “(오씨가)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여성과 세 차례 정도 가게를 찾아와 과일 등을 사갔다. 여자를 대하는 태도가 정중한 것을 봐서 애인 사이는 아닌 것 같았다”고 했다.

오씨의 집에서는 출장 성매매를 암시하는 명함 크기의 광고물도 있었다. 이것만으로 오씨가 출장 성매매 여성을 집으로 불렀다고 볼 수는 없으나 성에 대한 집착과 관심이 적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검찰은 오원춘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으나 1심은 사형, 2심은 무기징역으로 엇갈렸다.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되면서 숱한 의문을 남긴 채 사건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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