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출신 ‘배우 이언’ 오토바이 사망사건
그는 씨름선수와 패션모델을 거친 이색 경력의 배우다.
1981년 2월5일 부산에서 외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박상민이다. 4.7㎏의 초우량아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샅바를 맸고, 대학 1학년까지 씨름선수로 활동했다.
1997년과 1998년에는 전국체육대회 씨름 부문에서 금메달을 땄을 정도로 촉망받는 선수였다. 한때 몸무게가 108㎏에 달했고, 아마추어 씨름 체급 가운데 두 번째인 역사급이다.
그러나 대학 1학년 때 우연히 TV를 보다 차승원의 패션쇼를 보고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된다. 이언은 모델이 되기로 결심하고 불굴의 의지로 30㎏정도를 감량했다.
드디어 1999년 부산에서 꿈에 그리던 모델로 전업한다.
국내 런웨이를 주름 잡으며 ‘SFAA(서울패션아티스트협회) 컬렉션’ 등 다수의 무대에 서는 등 톱 모델로 성장했다. 2006년에는 씨름선수를 소재로 다룬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하며 활동범위를 넓혔다.


이어 KBS 2TV 드라마 <꽃피는 봄이 오면>에 출연하며 안방 연기자로 이름을 알렸다. 이언을 스타덤에 올린 MBC TV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는 개성 넘치는 연기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공유 윤은혜 등과 함께 출연해 극중 황민엽역을 맡았고, 공유가 사장인 커피 전문점에서 ‘민폐 민엽’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는 또 ‘와플 선기’ 김재욱, ‘자뻑 하림’ 김동욱과 함께 ‘커피 프린스의 꽃미남 종업원 3인방’으로 인기 몰이를 했다.
힘이 장사 같지만 순박하고 순진한 구석이 있는 민엽은 실수투성이지만 일편단심과 천진난만한 매력으로 은새(한예인 분)에게 다가갔다.


‘커피 프린스 1호점’ 방송 당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자 그는 “연기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하루에 1㎜라도 성장하고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의 인기로 각종 CF 모델로 발탁되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다. 이 여세를 몰아 MBC 드라마 <누구세요>에도 출연했으며,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의 <스타일 핫> MC도 맡아 맛깔스런 진행솜씨를 선보였다.
개그우먼 김신영과는 MBC 라디오 <심심타파>의 DJ로도 활동했다.
KBS 2TV <최강칠우>에서는 주인공 칠우(에릭)가 이끄는 자객단의 일원인 자자 역으로 출연하며 주목을 받았다. 아쉽게도 ‘최강칠우’의 낮은 시청률로 인해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영광을 재현하지는 못했지만 연기자 변신에 완벽히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8년 8월21일은 그에게 운명적인 날이다.
이날 새벽 ‘최강칠우’의 종방연을 마치고 홀로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다 한남오거리에 있는 한남1고가차도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당시 그의 나이 27세였다.
소속사 측에서 발표한 직접 사인은 경추 골절이었으나, 정확한 사고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 연예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동승한 사람은 없었으며 사고 후 바로 응급차가 왔지만 이미 맥박이 멈춰 있었다”며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언이 사망하기 불과 몇 달 전 먼데이 키즈의 멤버 김민수가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룹 캔의 멤버 배기성은 김민수의 사고 이후 이언과도 이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똑같은 사고가 나서 매우 착잡하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의 미니홈피에는 “아직 나는 죽기 이르다”는 글이 있어 팬들의 가슴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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