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사연

3살 아이 구하고 식물인간 됐다가 아들의 한 마디에 반응한 아빠


중국 허난성 카이펑시에는 자오전(남·40)과 가족들이 살고 있다.

2019년 10월13일 아침이었다.

자오전은 아내와 함께 카이펑시 제31중학교 근처를 지나다 3살 짜리 아이가 약 6m 높이의 폐 공장 슬레이트 지붕에 올라간 것을 목격했다. 아이는 잔뜩 겁에 질린 채 지붕에 있었는데,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자오전과 그의 아내는 서둘러 공장으로 달려갔다. 자오전이 가까스로 지붕에 올라가 아이를 품에 안았다. 그때 아이가 발버둥쳤고 지붕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공장 바닥에는 쇳조각과 널빤지, 못이 널려 있었고, 바닥은 온통 피투성이였다.

다행히 아이는 무사했으나 자오전은 머리를 크게 다쳐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이 엄마는 아이를 안고 황급히 현장을 떠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에 의해 자오전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CT 촬영 후 자오전은 잠시 눈을 떴고 “난 괜찮다”는 말을 남기고 곧바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자오전의 상태는 심각했다. 수술 후 목숨은 구했지만 뇌 손상, 두개내 출혈, 뇌간 손상, 척추와 갈비뼈 골절 등 온몸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였다.

자오전은 심장은 뛰고 있었지만 의식이 없는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 그사이 막내 아들 잉크는 매일 같이 병실을 찾아 아빠가 깨어나라고 몸을 움직여 보거나 대답없는 대화를 이어갔다.


언젠가는 아빠가 다정하게 말을 받아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흘렀다.

2022년 10월4일 잉크는 평소처럼 아빠 침대 옆에서 말을 걸었다. “아빠, 빨리 일어나요. 집에 가서 나랑 놀아줘요. 마트 가서 아이스크림도 사줘요”라고 말했다.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멍하니 허공만 쳐다보고 있던 아빠가 아들의 말을 알아들었다는 듯이 엄지 손가락을 위로 들어 올렸다. 자오전이 아들의 말에 처음으로 반응한 순간이었다.

잉크는 아빠의 반응에 깜짝 놀라 “엄마, 아빠가 내 말을 듣고 움직였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모습은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엄마가 휴대전화 영상으로 촬영했다.

이 감동적인 사연은 언론을 통해 보도됐고, 아이 엄마는 “남편이 아이의 말에 처음 반응했다”며 “이를 계기로 빨리 의식이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름없는 영웅의 귀환일까. 가족의 소원대로 자오전은 의식을 되찾으며 회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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