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하천에서 발견된 괴수 형상의 ‘악어거북’
괴이한 모양으로 생긴 공상의 동물을 ‘괴수’라고 한다.
2019년 10월13일 오전 광주광역시 광주호 하천에서 괴이하게 생긴 거북이 발견됐다. 마을주민 김준석씨(57)가 목격한 후 국립공원에 신고했다.
김씨는 “무등산 원효 계곡에서 광주호로 흐르는 풍암천을 관찰하던 중 큰 솥뚜껑만 한 거북이 수심 1m쯤 되는 보의 물속에 웅크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확한 발견 지점은 광주호에서 풍암천을 따라 1.5㎞쯤 거슬러 오른 곳이었다.
구교성 전남대 연구교수팀이 현장에서 인계받아 조사한 결과 이 거북은 등딱지 길이 31㎝, 무게 7.6㎏으로, 10살 이상으로 성숙한 악어거북 수컷으로 밝혀졌다. 악어거북이 국내 야생에서 발견된 것은 2011년 경북 구미에 이어 두 번째다.
‘악어거북’(Alligator snapping turtle)은 최대 길이 80cm, 몸무게 80kg까지 나가며 수명은 80~120살인 민물 포식자다. 생김새만큼이나 포악하고 공격성이 강하다.
주로 물고기를 먹고 살지만 동물 사체를 포함해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다슬기, 개구리는 물론 뱀, 가재, 물새, 수초, 거북 등이 주요 먹이다.

심지어 물가를 찾는 뉴트리아, 사향쥐, 다람쥐, 쥐, 라쿤, 아르마딜로와 작은 엘리게이터(악어의 일종)도 잡아먹는 것으로 미국에서 보고돼 있다.
딱딱한 당근도 순식간에 으깨는 무시무시한 거북이다.
미국 남서부가 원산지인 악어거북이 왜 국내 하천에서 발견된 것일까. 이에대해 구교성 교수는 “개인이 기르다 호수에 내버린 거북이 하천을 따라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토종 생물을 포식할 것이기 때문에 생태계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거북은 세계적 멸종위기종으로 국제 거래가 엄격히 통제되고 있고, 환경부도 생태계 교란을 이유로 수입을 막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선 손쉽게 사고 팔 수 있고, 거북 동호인 사이에 애완용으로 널리 사육되고 있다.



처음에 작고 귀엽던 악어거북은 빠르게 성장하면서 점점 기르기 힘들어진다. 이때가 되면 결국 강이나 하천에 버리게 되는데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면 토착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자 환경부는 2020년 12월30일 악어거북 등을 생태계 교란 생물로 추가 지정하고 관리에 나섰다. ‘생태계교란 생물’은 생태계 등에 미치는 위해가 큰 것으로 판단돼 환경부 장관이 지정·고시하는 생물종을 말한다.
만약, 악어거북을 발견하면 곧바로 환경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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