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다 이룬 꿈’ 배우 유주은 사망사건
1995년 5월3일 1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계원예술고등학교 연극영화과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하던 중 연기에 푹 빠졌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서는 전공을 바꿔 연기를 전공했다.
2018년 9월7일 첫 방송한 tvN 드라마 <빅 포레스트>에서 캐시 역으로 데뷔한다.
당시 유주은은 갑자기 오디션을 보게 된다. 사전에 대본, 시놉시스도 받지 않고 오디션 현장에서 대사를 받고 캐스팅됐다.
‘빅 포레스트’는 몰락한 연예인 신동엽(신동엽 분), 사채업자이자 싱글대디 정상훈(정상훈 분)과 중국 연길 출신 싱글맘 임청아(최희서 분) 등이 대림동에서 살며 겪는 좌충우돌 생존기를 그린 타운 코미디 드라마다.
극중 유주은은 상훈과 함께 사금융 아보카도 금융 추심팀의 홍일점이다. 채무자의 주변인들을 압박하며 돈을 회수하는 역할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유주은은 언론 인터뷰에서 기자가 ‘연기를 하는 각오’를 묻자 “제가 무슨 역할을 맡던지 해가 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작품, 배우들과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제 몫을 다하고, 조화가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장르’에 대해서는 “영화, 드라마를 가리지 않는다”며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또는 범죄 액션 장르를 해보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2019년 TV조선 <조선생존기>에서 초선 역으로 출연한다.
‘조선생존기’는 운명의 장난으로 트럭째 조선에 떨어진 전직 양궁선수와 얼굴 천재 날라리 임꺽정이 서로의 인생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공간 초월 판타지 활극이다.
극중 초선은 명월관의 기생으로, 개풍군 관기 중 최고의 미모를 자신한다. 미모에 비해 서예와 창악의 실력이 모자라 나중에 후배로 들어온 슬기(박세완 분)의 재능을 인정하고 친구가 된다.
하지만 남자친구인 꺽정(송원석 분)이 슬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질투의 손톱을 치켜들게 되는 캐릭터다.

이후 유주은은 한동안 배역을 맡지 못해 공백기를 갖게 된다.
그러던 지난 8월29일 유주은의 오빠는 동생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비보를 전했다. 유주은이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향년 27세.
고인의 오빠는 “주은이가 이곳을 떠나 편한 곳으로 갔습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은 주은이 가는 길 인사 부탁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동생이 남긴 유서를 공개했다.
유서에 따르면 유주은은 “먼저 가서 미안하다. 마음이 내 마음이 살고 싶지 않다고 소리를 질러. 내가 없는 일상이 어쩌면 허전하겠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살아줘. 내가 다 지켜보고 있을게. 울지마”라고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유주은은 또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어”라며 “어쩌면 내 전부였고 내 일부였어. 그런데 그 삶을 사는 게 쉽지가 않았어. 다른 어떤 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 그게 너무 절망적이었어.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건 축복이지만 그것만 하고 싶다는 건 저주라는 것도 깨달았어”라고 적었다.
연기에 대한 열망이 넘쳤지만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복잡한 심경의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다음은 유서 전문이다.

유주은의 사망소식이 전해지면서 동료 배우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배우 박주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그 세상에서는 누구보다 자유롭게 아름답게 훨훨 날아다닐 수 있기를. 언니가 기도할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고 유주은을 향한 절절한 애도를 표했다.
배우 김도완도 인스타그램에 과거 고인과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그곳에선 더 많이 웃고 더 행복하길 바랄게 내 친구 주은아 사랑해! 많이”라며 추모했다.
장례식장을 찾은 한예종 동문들의 색다른 사진이 공개되면서 주목받았다.
동문들은 유주은의 영정사진 앞에서 애써 환하게 웃으면서 머리 위로 하트를 하거나 손하트를 하고 있다.


사진 아래에는 ‘잘가 주은아’라고 적혀 있었는데, 사진 속 모습은 동문들이 유주은을 보내는 마지막 인사였던 것이다.
또 다른 사진은 “공주 이제 훨훨 날아다녀”라는 글과 함께 동문들이 모두 유주은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면서 팔을 뻗어 가리키고 있다.
고인의 유해는 발인을 거쳐 용인평온의숲-에덴낙원에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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