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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에 버려진 5년 후 ‘원숭이 무리’에서 발견된 소녀


영국 요크셔 브래드퍼드에 사는 마리나 루즈는 ‘원숭이 소녀’로 불린다.

그녀는 5살 때인 1954년 콜롬비아 범죄단체에 납치돼 정글에 버려졌다. 당시 콜롬비아에서는 아이를 유괴하고 나서 몸값 협상이 안 되면 밀림에 버리는 일이 많았다.

마리나를 거둬 키운 것은 흰목꼬리감기원숭이 무리였다.

원숭이들은 마리나에게 맨손으로 나무를 타거나 벌레잡는 법을 가르쳤다. 마리나는 새와 토끼를 사냥하며 야생의 소녀로 자라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원숭이는 인간을 자신의 품에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세부냐’로 불리는 우간다의 고아 소년은 4살 때 1년 넘게 원숭이와 생활하다 극적으로 구조돼 인간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리나는 5년 뒤 사냥꾼들에 의해 발견되면서 마침내 밀림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사냥꾼들은 앵무새와 바꾸는 조건으로 마리나를 콜롬비아 쿠쿠타 북부의 매음굴에 팔아 넘겼다.

인간의 말조차 모르는 야생 상태의 그녀는 매일 폭력과 강제 매춘에 시달려야 만 했다. 어느 날 밤을 틈 타 지옥 같은 그곳을 빠져나왔지만 갈 곳이 없어 거리를 떠도는 노숙인이 됐다.


10대 후반에 한 가정에 하녀로 들어가면서 그나마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때까지 제대로 된 이름이 없었던 그녀는 ‘마리나 루즈’라는 지금의 이름을 스스로 붙였다.

마리나는 20대 중반 직물교역을 하는 이웃들과 영국에 갔다가 운명적으로 한 남성을 알게 된다. 교회에서 만난 세균학자 존 채프먼이었다. 그와는 말도 통하지 않았지만 1977년 결혼해 영국에 정착했다. 부부 사이에는 두 딸도 태어났다.

마리나의 밀림시절 경험은 두 딸의 육아법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의 두 딸은 유아기 때 원숭이처럼 소리를 내야만 어머니로부터 먹을 것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여우와 다람쥐 등 동물을 좋아해 집안에는 온갖 야생동물이 드나들었다.

마리나는 친부모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아무런 기억이 없지만 콜롬비아를 방문해 TV와 신문에 광고를 내보기도 했지만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큰 딸인 제임스는 “아무런 기억도 없던 엄마가 자신의 이름을 지으면서 기억 속에 있던 친자매의 이름을 떠올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마리아나의 인생 이야기는 TV다큐멘터리에 소개되고, 자서전 <이름없는 소녀:원숭이가 키운 소녀의 놀라운 이야기>로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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