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안에서 벌어진 강간 살해사건
한국전쟁 막바지에 열차에서 끔찍한 강간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1953년 7월18일 경북 금릉군(현 김천시)에 사는 노갑념씨(여)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 열차에 올랐다. 노씨의 남편인 백형규씨는 광주 철도 경찰대에 근무했고 계급은 순경이었다. 당시에는 충북 영동에서 휴양 중이었다.
그러나 노씨는 끝내 남편을 만나지 못했다.
이날 오후 5시45분쯤 대전역을 출발한 화물열차가 경부선 부산역 기점 203km 지점을 통과할 때 유개화차(철도에서 화물을 수송하는 지붕이 있는 화차)에서 젊은 여성 한 명이 추락했다.
이 상황을 목격한 사람들이 다가가 보니 해당 여성은 중상을 입고 신음하고 있었다. 급히 다른 열차에 태워 김천시의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이 여성이 바로 남편을 만나러 가던 노갑념씨였다.
검시결과 노씨는 열차 내에서 성폭행 당한 후 누군가에 밀려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범인이 노씨를 성폭행한 후 죽이기 위해 기차 밖으로 밀어버린 것이다.
당시 동아일보에 이 사건이 짤막하게 보도됐다.
그러나 이후 후속 보도가 없다. 당시 전쟁 중인 상황을 감안하면 범인을 검거할 여력이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건이 일어난 지 9일 후에 판문점에서 휴전이 조인됐다.
억울하게 죽은 한 여성의 혼이 구천을 떠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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