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10병 마시고 ‘JSA 귀순’ 북한군 하전사 오청성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 어룡리와 개성직할시 판문군 판문점리 접경에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이 있다.
한국전쟁 휴전 당시 유엔군과 북한군이 회의를 원만히 하기 위해 1953년 10월에 합의해 군사정전위원회 본부 구역 군사분계선(MDL)에 설정했다.
판문점은 서울에서 52km, 평양에서는 147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판문점 인근에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와 ’72시간의 다리’란 독특한 이름의 두개의 다리가 있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한국전쟁 중 붙잡힌 남북한 포로들이 정전협정 조인 후 이 다리를 통해 교환되면서 자연스럽게 붙여졌다.
‘72시간 다리’는 1976년 당시 돌아오지 않는 다리가 폐쇄되자 북한이 사흘만인 72시간 만에 새 다리를 세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2017년 11월13일 오후 3시15분쯤, 북한군 하전사 오청성(25)이 군용 지프차를 타고 남쪽으로 질주하기 시작한다.
72시간 다리에 있는 1차 검문소를 통과하고 2km 거리의 2차 검문소를 1분 만에 돌파했다. 오씨는 다리를 건너 회담장 근처 초소 인근까지 접근했다.
하지만 군사분계선을 10여 미터 앞두고 지프 바퀴가 북측 초소 인근 도랑에 빠진다. 오씨는 도랑을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여의치 않자 차에서 내려 남쪽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이때 북한 경비병들이 나타나 오씨를 향해 집중사격을 가하기 시작한다. 얼마 후 오씨는 군사분계선(MDL) 남쪽 50m 지점에서 총상을 입은 채 국군에 구조됐다.

중상을 입은 오씨는 유엔군 헬기를 통해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중증외상 전문가인 이국종 교수가 치료에 나섰지만 상태는 치명적이었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내장만 7곳 이상 파열됐으며, 내장이 터지면서 나온 분변으로 내장과 주변 장기, 복강이 심각하게 오염돼 있었다. 출혈이 심해 쇼크에 빠진 상태로 수술을 진행했다.
이후 위험한 고비를 넘기며 7일 만인 11월20일 의식을 회복했다. 이후 건강을 되찾은 후 적응기간을 거쳐 한국 사회에 나왔다.
귀순 당시 그는 개성에서 친구와 북한 소주 10여 병을 나눠마시는 등 만취한 상태였다.
오씨는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귀순 경위에 대해 “근무지 밖에서 친구와 문제가 생겨 술을 마신 뒤 검문소를 돌파해 버렸다”며 “돌아가면 처형당할 우려가 있어서 국경을 넘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2018년 1월2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오씨는 우발적으로 남측으로 내려왔다”고 보고했다.
오씨는 귀순 뒤 한국에서 정식으로 운전면허시험을 봐서 면허를 땄다. 이후 방송출연과 강연을 다니며 많은 수입을 올렸고, 외제차를 몰고 다녔다.

그러던 2019년 12월15일 오씨는 서울 금천구 시흥대로에서 술에 취해 운전을 하다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오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고, 경찰 조사에서 본인도 음주운전을 인정했다.
북한에서 음주운전으로 JSA를 넘었다가 남한에 와서 또 음주운전하다 이번에는 경찰 검문에 걸려든 것이다. 오씨도 음주운전으로 인해 많은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다.
한편, 유엔군사령부는 2017년 11월22일, 오청성씨 귀순 장면 등이 담긴 폐쇄회로(CC)TV 풀 영상을 공개했다.
약 7분 분량의 영상에는 오씨가 차량을 운전해 북측 JSA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 남측 JSA로 달려가고 있는 모습, 북한군 총탄을 맞고 남측 JSA 부근 벽 아래 쓰러져 있는 모습, 우리 군 경비대대 3명이 쓰러져 있는 오씨를 이송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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