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6번의 심정지 겪은 후 4명 살리고 떠난 고민수씨

제주도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고민수씨(남,54)는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하고 항상 남을 배려하는 성격이었다.

젊은 시절 제과점을 운영하면서 보육원에 빵을 가져다주거나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결혼해서는 부산에서 살았다.

지난 3월20일 고씨는 경기 안산지역에서 일하던 중 추락사고를 당했다. 의식을 잃고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회복되지 않았다. 고씨는 심정지가 6차례나 왔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뇌사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이것이 다른 생명을 살리라는 뜻인 것 같다며 장기기증을 결심한다. 참고로 국내에서는 뇌사 상태일 때만 장기기증이 가능하고, 심정지 이후엔 기증할 수 없다. 사후에는 각막이나 인체조직만 기능할 수 있다.

고씨의 아내 방영미씨는 “뇌사 상태에서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이 가능하다는 말에 자녀들이 먼저 기증을 하자고 했다”며 “평생 남을 위해 베푸신 아버지는 기증을 원했을 것이라는 아이들의 말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고씨의 몸에서 심장, 간장, 신장(좌우)을 적출해 죽음의 문턱에 있던 환자들에게 이식했다. 이로써 고씨는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방씨는 세상을 떠난 남편을 향해 “늘 가족을 위해 고생만 한 당신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며 “내가 오는 걸 알고 6번이나 힘든 순간 견뎌줘서 고맙다. 부디 하늘에서는 맘 편히 쉬길 바란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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