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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살인사건’ 황주연


전북 남원에서 농업에 종사하며 농기계 거래를 중계하던 황주연(34). 그는 김아무개씨(34)와 결혼했다가 이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딸이 하나 있었다.

황씨는 결혼생활 내내 폭력을 휘둘렀다. 가정 폭력으로 인해 황주연과 이혼한 김씨는 “다시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자 딸 때문에 황주연의 사과를 받아들여 재결합한다.

그러나 또다시 폭력이 반복되자 두 번째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김씨와 이혼 후 황씨는 A씨와 교제했지만 폭력은 계속됐고, A씨는 결별을 선언한다.

황씨는 A씨에게 집착하며 미행하고 협박성 문자를 보내는 등 위협을 가했다. A씨가 다른 남성과 결혼하자 A씨의 남편까지 괴롭혔다. A씨는 ‘황주연이 날 죽이러 올 수 있다’며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2008년 8월16일 황씨는 전처 김씨에게 ‘행복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다. 하루 뒤인 8월17일 그는 “엄마 보러 가자”며 딸을 태우고 서울로 올라왔다. 전처 김씨에게는 “딸과 함께 만나자”며 서초구 반포동 강남고속터미널(현 센트럴시티) 앞으로 불러냈다.

약속시간이 다가오자 황씨는 “엄마 데리고 오겠다”며 딸을 안심시킨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가발을 썼다. 오후 8시19분쯤 약속 장소에는 전처 김씨의 남자친구 B씨(34)도 함께 나와 있었다.

황씨는 두 사람에게 다가가 갖고 있던 흉기를 꺼내 무차별 휘둘렀다. 김씨는 무려 18회, B씨도 10회나 찔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칼에 찔린 두 사람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김씨는 사망하고, B씨는 중상을 입었다.


범행이후 황씨는 살인 도구를 현장에 버리고 어린 딸을 차에 남겨둔 채 도주했다. 그는 범행 후 완전히 숨는 대신 위치를 노출했다. 범행 다음 날 서울 신도림역에서 매형에게 전화를 걸어 “딸을 챙겨 달라. 목숨을 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약 50분 뒤 그가 포착된 곳은 신도림역이 아닌 영등포시장역. 그는 이곳에서 지하철을 타고 강남역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사당역을 거쳐 삼각지역에 내렸다. 그다음 행선지는 범계역이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황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공개수배했다. 8월18일 오후 2시50분쯤 안양 범계역 근처에서 황씨의 행적을 포착했다.

경찰은 근처 모텔 등을 집중 수색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경찰은 황씨의 얼굴이 인쇄된 전단지를 배포했지만 감쪽같이 사라진 후였다. 이후 지금까지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경찰은 지명수배 명단에 황주연을 1번으로 올리고 추적에 나섰지만 그를 검거하지는 못했다. 지금까지 종합공개수배전단에 수십 차례나 이름이 올랐다.

황주연의 지인들은 그가 평소 “경찰에게 잡히는 사람들이 이해 안 간다. 나는 (안 잡힐) 자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범죄 전문가들은 황주연이 국내 은신처에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경찰은 황씨가 가발을 쓰거나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 신원을 위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황주연은 키 188cm에 건장하고 호리호리한 체격이다. 웃을 때 왼쪽 입술이 올라가는 특징이 있다. 또 턱이 크고 길며 안면 비대칭이 심하다. 오른쪽 귀가 왼쪽에 비해 일그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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