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쓰러진 후 ‘4명 살리고’ 떠난 송세윤군
제주도에 살던 송세윤군(6)은 태어나자마자 장티푸스 질환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건강하게 자랐다.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자동차를 무척이나 좋아해 ‘자동차 정비사’를 꿈꿀 정도였다. 자기보다 어린 아이들을 돌보며 항상 양보하고 돈가스와 자장면을 좋아했다.
2022년 12월1일 송군은 갑자기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심장마비가 와서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송군의 상태는 점점 악화됐고 결국 뇌사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깨어날 가망이 없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한 가닥 희망을 갖고 있던 부모에게는 큰 충격이었고,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상황이었다. 꿈이길 바랐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아이를 어떻게 보내줘야 하는지를 고민하다 숭고한 생명나눔을 선택한다. 비록 세윤이는 떠나더라도 몸 일부가 어디선가 숨쉬길 바랐다.

송군의 엄마는 “세상 엄마 중에 저처럼 아이가 아파 힘들어하는 엄마들도 있을 것”이라며 “장기기증을 하면 세윤이의 몸 일부가 어디선가 숨쉬고 기증받은 아이와 그 가족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제주대병원 의료진은 송군의 몸에서 심장, 폐장(폐와 창자), 좌우 신장을 적출해 위급한 환자들에게 이식했다.
세윤이는 4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하늘나라의 천사가 됐다.

세윤이 엄마는 “세윤아, 엄마야. 이제 엄마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는 다른 아이들처럼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살아. 매일 사탕, 초코릿 먹지 말라고 잔소리만 한 것만 같아 미안해. 세윤아, 엄마가 사랑해. 늘 엄마가 생각할게”라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어린 자식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이해하기도, 표현하기도 어렵지만 다른 아픔 속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려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생명 나눔을 실천해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가족의 숭고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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