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후 100여명에 인체조직 기증하고 떠난 이진주씨
강원도 강릉 출신인 이진주씨는 1남1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평소 차분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는 따듯한 마음씨를 가졌다.
2022년 10월13일 이씨는 지인들과 식사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은 회복되지 않았고 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급기야 의료진은 깨어나기 힘들다며 뇌사판정을 내렸고, 가족에게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한 가닥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가족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말이었다. 특히 이씨 아버지의 심경이 복잡했다.

이씨의 아버지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엄마와 헤어지고 혼자 애들을 돌보며 키웠기에 딸을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며 “직업이 외부로 돌아다녀야 하는 일이기에 애들을 잘 챙겨주지 못한 것이 한이 된다. 진주가 10살 때부터 동생을 데리고 밥을 해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을 이대로 보낼 수는 없었다.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고 따뜻한 사랑을 나눈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랐다. 그래서 다른 아픈 사람을 살리는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이를 돕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으니 하늘에서도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카톨릭대 성빈센트병원에서 자신의 신체조직을 100여 명에게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향년 29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측은 “삶의 끝에서 다른 아픈 이들을 위한 기증을 결심해 주신 이진주님의 가족과 기증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생명나눔을 실천해주신 그 숭고한 결정이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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