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아내’ 보낼 수 없어 시신과 21년간 동거한 남성
태국 방콕에는 찬 얀와차칼(남‧70대)이 살고 있다.
그는 아내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며 화목한 가정을 이뤘다. 특히 아내를 지독하게 사랑했다.
그러던 2001년 아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찬의 삶이 크게 바뀐다. 그는 차마 아내를 떠나보낼 수 없어 매장하지 않고 집에서 함께 생활하기로 했다. 아들 형제가 그의 결정에 반대하자 찬은 창고처럼 보이는 콘크리트 집으로 이사했다. 찬은 아내 시신이 들어있는 관을 집안에 들여놨다.
찬이 사는 곳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물도 없을 정도로 열악했다. 그는 이곳에 살며 아내가 살아 있는 것처럼 생활했다. 물은 마을의 공동 우물을 길어다 사용했다.
이렇게 찬은 아내 시신과 21년을 함께 지냈다.
그러던 2022년 4월 찬은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다. 그는 그때 자신이 죽으면 아내 장례 치러줄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아들들과는 왕래하지 않은 지 오래였다.
결국 그는 한 공익 재단에 연락해 사정을 이야기하고 아내의 장례를 치르는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재단 측은 찬이 21년 동안 아내의 시신과 지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얼마 후 재단 직원들은 찬의 집을 방문한 후 더욱 놀랐다. 집안 사정이 너무 열악했기 때문이다.




4월30일 재단 직원들은 새 관을 가져와 간단한 장례절차를 거친 후 화장해서 인근 사원에 안치했다.
찬은 아내 시신을 보내며 “나는 매일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고 나의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며 “당신에게 가는 길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라고 작별 인사를 했다. 장례가 진행되는 동안 찬은 슬픔에 잠겨 계속 눈물을 흘렸다.
찬의 사연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끝없는 사랑의 남자’ ‘영원한 사랑을 가진 남자’라며 위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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