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에게 새 생명 주고 떠난 딸바보 아빠 김민규씨
서울에서 삼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김민규씨(38)는 밝고 활발한 성격이었다.
친구들과 여행가는 것을 좋아하고 8살 딸과 주말마다 놀아주는 자상한 남편이자 아빠였다.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솔선수범해 돕고 베풀었다.
2023년 3월28일 김씨는 두통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 결국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진다.
김씨 가족은 깨어날 가망이 없다는 절망적인 말을 듣고는 고심했다. 그리고 어린 딸에게 아픈 사람을 살린 멋지고 자랑스러운 아빠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이대서울병원 의료진은 김씨에게서 심장,신장(좌우), 폐장을 적출해 위급한 환자들에게 이식했다. 김씨는 이렇게 자신을 희생해 4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아내 정민정씨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인 지아를 남겨줘서 고마워요. 당신 생각하며 잘 키울 테니 아무 걱정 말고,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항상 웃으면서 지내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나중에 지아에게는 아빠의 심장이 누군가의 몸에서 살아 숨 쉬고 있으니 지아와 언제나 함께 있는 거라고 이야기해 줄게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사랑하는 가족과 어린 딸을 두고 떠나야만 하는 슬픔은 미뤄 짐작하기도 힘들지만,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이 전해주신 소중한 생명 나눔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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