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사고로 죽자 며느리와 결혼한 시아버지
멕시코의 한 유명 정치 가문에서 세상의 상식을 뒤흔드는 사건이 일어났다. 아들이 세상을 떠난 뒤, 시아버지가 홀로 남은 며느리를 아내로 맞이한 것이다.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일어난 이 기묘한 사랑 이야기는 법적인 걸림돌은 없었지만, 가족 관계의 질서를 완전히 뒤바꾸며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비극이 남긴 자리, 그리고 피어오른 소문
이야기의 주인공은 멕시코 케레타로주의 작은 도시 테키스키아판에서 두 차례나 시장을 지낸 남성 정치인 라울 오리우엘라 곤살레스다. 재력과 권력을 모두 쥐고 남부러울 것 없이 살던 그의 집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지난 2016년 9월이었다.
당시 28세였던 그의 아들 라울 미첼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숨을 거두었다. 젊은 아들의 죽음은 가족 모두에게 큰 슬픔이었다. 아들의 곁에는 동갑내기 아내인 발레리아 모랄레스와 두 명의 어린 자녀가 남겨져 있었다. 하루아침에 남편을 잃고 홀로 된 며느리의 처지는 주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아들이 세상을 떠나고 약 8개월이 지난 2017년 5월, 마을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슬픔에 잠겨 있어야 할 시아버지 곤살레스와 며느리 발레리아가 연인 사이처럼 다정하게 지낸다는 이야기였다.
당시 시장 자리에 있던 곤살레스는 이 소문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며, 홀로 남은 며느리와 손주들을 가족으로서 돌봐준 것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의심 가득한 눈초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소문은 사실로… 휴양지 해변에서 울려 퍼진 웨딩마치
부인으로 일관하던 소문은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아들이 숨진 지 약 3년이 지난 2019년 10월 18일, 두 사람은 멕시코의 유명한 해변 휴양지인 킨타나로오주에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50대 중반이었던 시아버지와 31세가 된 며느리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서로에게 반지를 끼워주며 정식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했다. 이들은 혼인 신고까지 마쳐 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완벽한 부부가 되었다.
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자 멕시코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아무리 성인 남녀가 서로 좋아해서 한 결혼이라 할지라도, 죽은 아들의 아내를 새장가 상대로 맞이한 것은 도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남편을 잃은 여성과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서로의 아픔을 보듬다 사랑에 빠진 것뿐”이라며 이들의 선택을 옹호하기도 했다.

할아버지가 아빠로, 형수가 어머니로… 뒤엉킨 족보
두 사람의 결혼으로 인해 곤살레스 집안의 가족 관계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게 꼬여버렸다.
가장 큰 혼란을 겪게 된 이들은 죽은 아들이 남긴 두 명의 어린아이다. 아이들은 어제까지만 해도 자신들을 예뻐해 주던 ‘할아버지’를 이제는 ‘아빠’라고 불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엄마가 시아버지와 결혼하면서 할아버지가 새아버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곤살레스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다른 자녀들의 처지도 난감해졌다. 죽은 형의 아내, 즉 자신들의 ‘형수’였던 여성이 하루아침에 새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 조카들은 이제 법적으로 자신들의 동생이 되었다.
이처럼 한집안 안에서 부모와 자식, 형제와 자매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가족들은 커다란 사회적 시선과 심리적 혼란을 동시에 마주하게 되었다.
주변의 거센 비난과 수군거림 속에서도 두 사람은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곤살레스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으며, 서로를 아끼고 사랑할 뿐”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시간이 흘러 세상의 뜨겁던 관심은 조금씩 가라앉았지만, 이들이 세운 기묘한 가정은 여전히 많은 생각을 남긴다. 도덕과 윤리의 기준을 넘어서서 오직 서로만을 바라보며 선택한 길. 시아버지가 남편이 되고 며느리가 아내가 된 이 특별한 부부는 자신들이 바꾼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앞으로 마주해야 할 수많은 시선과 삶의 무게를 함께 짊어지고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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