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가정주부 살인사건
2006년 5월8일 오전 9시30분쯤 A씨(여)는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S아파트 13층에 출근했다.
그녀는 이곳의 한 가정집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었다. 해당 집 현관문 앞에 다다르자 평소 같지 않았다. 느낌도 이상했지만 바닥에 시뻘건 피가 보였다.
A씨는 인터폰을 눌렀지만 안에서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열었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처참한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집 주인인 최아무개씨(여·38)가 피범벅이 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목에는 목욕용 타월이 감겨있었고 온 몸이 흉기에 찔린 상태였다. A씨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최씨 집에 보관 중이던 금품이나 지갑의 현금, 신용카드가 그대로 있는데다 안방 바닥에 마시던 커피가 흘려 있는 점 등으로 미뤄 강도범이 아닌 면식범에 의한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또 최씨가 평소와 다름없이 남편을 출근시킨 뒤 집 안에서 누군가와 함께 큰 소리로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는 이웃 주민들의 증언도 확보했다.
경찰은 아파트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더니 범행 추정시간에 아파트로 들어오는 수상한 남성이 포착됐다. 지나치게 카메라를 의식하고 행동이 부자연스러웠다.
그런데 이 남성이 입은 옷이 낯익었다. 바로 범행 현장에 있던 피 묻은 점퍼와 동일했다. 경찰은 옷에 묻은 DNA를 확인하고, 홍덕표(당시 47세)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그는 피해자 최씨가 이 아파트에 이사올 때 이삿짐을 옮겨준 일용직 노동자였다. 홍씨는 일정한 직업없이 카지노를 드나들며 거액의 빚을 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홍씨를 공개수배하며 검거에 나섰지만 그는 이미 잠적한 상태였다. 홍씨의 행적은 지금까지 오리무중이다. 생사는 물론 소재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홍덕표의 인상착의는 키 175cm, 마른 체격이며 앞머리 숱이 빠진 편이다. 팔자걸음을 걷는 것이 특징이다. 홍덕표를 알고 있거나 비슷한 사람을 목격하면 김포경찰서(031-985-8112)로 제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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