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수습하러갔다가 친아들 시신 마주한 구급차 운전사
말레이시아 쿠알라테렝가누에 사는 이스마엘(남‧49)은 슬하에 5남매를 둔 아버지다.
그는 구급차를 운전하고 있다.
2022년 11월6일 코타바루 도로에서 트럭과 오토바이가 추돌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스마엘에게는 시신을 수습해 병원으로 이송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이스마엘은 사고 난 오토바이가 아들의 것과 똑같은 것을 보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이윽고 바닥에 숨진 채 쓰러져 있는 시신을 확인한 이스마엘.
그는 순간 바닥에 털석 주저앉고 말았다. 교통사고 시신이 자신의 친아들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의 자녀들 중 21살의 둘째 아이였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아들은 조용하지만 밝고 착한 성격이었다. 이스마엘은 “아들이 오랜만에 집에서 아빠가 만든 생선튀김이 먹고 싶다고 해서 준비해 뒀다”며 “아들은 저녁 식사를 하러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오토바이 운전자가 다른 차량을 추월하려다 반대 방향에서 오던 트럭과 추돌했다고 설명했다. 이때 오토바이 운전자는 머리를 크게 다치면서 즉사했다. 반면 트럭 운전사는 아무런 상해를 입지 않았다.
졸지에 아들을 잃은 이스마엘은 “지난 21년 동안 구급차를 몰면서 사고 현장에서 한 번도 아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는데, 이번에 아들의 주검을 마주했다. 이 비통함은 신만이 아실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지 언론은 이스마엘의 비극적인 사연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저작권자 ⓒ정락인의 사건추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