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자녀만 550명 ‘정자 기증 금지령’ 받은 네델란드 남성

네델란드 남성 조너선 제이콥 메이에르(41)는 일명 ‘정자 기증남’이다.

그는 2017년 정자 기증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550-600명의 생물학적 자녀들을 만들어냈다. 이중 100여명은 네델란드 인공수정 클리닉에 기증해 태어났다.

조너선은 더 이상 네델란드 인공수정 클리닉에 정자를 기증할 수 없게 되자 곧 해외 및 온라인 기증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렇게해서 나머지 수백명은 덴마크 클리닉 등을 경로로 다양한 국적을 갖게 됐다.

정자 기증은 이복형제자매가 본인들도 모르게 함께 아이를 갖게 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횟수가 제한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관련 지침은 1인당 12개 가족 25명을 상한선으로 두고 있다.

이에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아이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도너카인드 재단’과 조너선의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은 어머니가 조너선을 고소하면서 재판이 열렸다.

지난 4월28일 헤이그시 재판부는 조너선의 추가 정자 기증을 금지하는 동시에 정자 기증을 목적으로 한 연락, 홍보, 단체 가입도 일절 금지했다. 이를 어기고 정자를 기증하면 10만 유로(약 1억 5000만원) 이상의 벌금을 물도록 했다.

재판부는 아울러 그에게 정자를 기증한 모든 클리닉 목록을 제공해 보관 중인 정자를 파괴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명령했다.

재판부는 조너선이 과거 정자 기증 이력을 예비 부모들에게 알릴 때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들 부모는 자기 자녀가 수백만 명의 배다른 형제자매로 이뤄진 거대한 친족네트워크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마주했고, 이는 그들의 선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네덜란드에서는 2019년 한 의사가 당사자 동의 없이 본인의 정자를 인공수정에 사용, 생물학적 자녀 49명을 출산하게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미국의 ‘조 도너’라는 남성은 정자가 필요한 사람을 개인적으로 모집해 16년 동안 무려 800여명의 여성에게 정자를 기증했다. 이를 통해 약 200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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