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 수의에 찍힌 ‘예수 형상’의 비밀
영화 <인디아나존스> 시리즈는 중세와 현대를 연결하는 흥미진진한 모험영화다.
현대의 악당들이 신비스런 초능력을 얻기 위해 예수그리스도가 살았던 시대의 ‘성물’을 찾아 나서면서 시작된다.
결말은 ‘권선징악’으로 끝나지만, 우리는 영화 속에서 종교가 지닌 은밀하고 신비스런 속성을 체험한다.
예수나 교회를 둘러싼 미스터리 혹은 음모론이 항상 대중적 흥미를 자극하는 이유다 현대 과학은 광속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종교는 과학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이탈리아 토리노의 지오바니 바티스타 성당에는 예수의 장례식 때 시신을 감쌌던 성의인 ‘토리노의 수의(The shroud of Turin)’가 보관돼 있다. 길이 4.3m에 폭 1.2m의 아마포로 만들어졌다.
얼핏 봐서는 누군가 수의의 신비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러 그려 넣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지금까지도 수의에 찍힌 남성이 누구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찬성론자들은 이 그림이 예수의 형상이 찍힌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 천은 1898년 네거티브 필름으로 촬영한 사진에서 긴 머리와 수염에 십자가형에 상흔이 있는 한 남자의 형상이 드러나 전 세계 가톨릭 신자는 물론 비신자들에게도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 됐다.
약 170cm 신장을 가진 이 남성의 형상은 움푹 팬 눈자위아 덥수룩한 수염이 드러날 만큼 선명하다.
예수가 죽을 당시의 묘사와 대부분 일치한다. 예수가 가시면류관을 쓰고 채찍으로 얻어 맞고, 십자가를 매고 갔으며, 십자가에 손목이 못 박혔던 상황도 그대로다.
이 형상은 갖가지 화학처리 방식으로도 쉽게 지워지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불가사의로 남았다. 1988년에는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수의의 연대가 1260년-1390년 사이인 중세로 나왔다.
이 결과로 수의가 진품이 아니라는 주장이 거세어졌지만, 3개의 샘플을 세 곳의 연구소에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의 신뢰도를 검사해봤는데, 세 곳에서 모두 일치된 년도를 95%의 신뢰도로 측정했다.

실제 탄소연대측정 실험 자체의 정확성에 신뢰도를 더하기 위해 이미 연대가 잘 알려진 다른 천조각 샘플 3개(원년 또는 중세)를 추가했는데, 나머지 3가지 샘플에 대해서도 역시 연대를 95%의 신뢰도로 100년 가량의 구간으로 연대 측정했으며 이미 알려진 연대와도 또한 일치했다.
1983년부터 소유권을 갖고 있는 교황청은 성의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신자들이 알아서 판단토록 한다고 말할 뿐,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고 있다.
가장 최근 발견된 문헌에 따르면 1205년 4차 십자군의 기사 오손 드 라 로쉬가 수의를 아테네로 옮겼다고 한다.
그 후 1353년 오손의 먼 후손 잔느 드 베르지가 리레이에서 처음으로 수의를 소장하고 있던 제프리 드 샤네이와 결혼해서 공동소유하였다고 하는데, 위 사진이 두 가문의 문장과 수의의 모양이 그려진 메달이다.
샤네이의 후손들은 1452년에 수의의 소유권을 이탈리아 사보이 왕가에 넘겼다.

1532년 프랑스 상베리의 사보이 대성당의 화재로 수의는 피해를 입었다.
1578년 사보이 왕가는 토리노를 수도로 정하고 이때 수의도 옮겨와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다. 1580년 이후로 수의는 400년간 12차례 정도만 공개됐다. 한 세기에 한두 차례 정도만 드물게 대중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21세기 들어서는 2000년과 2010년, 2015년에 걸쳐 세 차례 공개됐다.
2015년 4월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토리노에서 성인 요한 보스코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특별전시하라는 칙령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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