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사연

1살 여동생 구하려고 불길에 뛰어든 7살 오빠

미국 남동부 테네시주 뉴테이즈웰에는 전직 소방관 출신인 아내 니콜과 남편 크리스 부부가 살았다.

이들은 엘리(7)와 엘리야(2), 에린(1) 등 세 아이를 입양해 한 가족이 됐다.

2020년 12월8일 저녁 데이비슨 가족은 평소와 다름없는 시간을 보낸 뒤 잠을 자기 위해 침실로 이동했다.

몇 시간 후 니콜과 크리스는 뭔가 타는 냄새를 맡고 잠에서 깼다.

거실로 나갔을 땐 이미 집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 상태였다. 거실에 붙은 불길이 침실 입구 주변으로 번졌다. 아빠 크리스는 소화기를 잡고 불을 진화하려고 시도했다.

엄마 니콜은 가까운 방에 있던 엘리와 엘리야를 먼저 챙겼다. 불은 몇 분 만에 겉잡을 수 없게 됐고, 부부는 22개월 된 막내딸 에린은 구출하지 못하고 침실에 둔 채 나오고 말았다.

집 밖으로 나온 부부는 막내딸 방 안까지 불길이 번지지 않은 것을 보고 창문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창문 높이가 높아 올라갈 방법을 찾기 어려웠다.

이때 큰오빠 엘리가 “내가 아빠 등에 올라타고 들어갈게”라며 선뜻 나섰다.

부부는 엘리를 어깨에 태워 높이 올려 막내딸 방으로 들여보냈다. 엘리는 방안으로 들어가 아기 침대에 있던 동생을 품에 안아 아빠에게 줬다. 엘리도 무사히 창문 밖으로 나왔다.

엘리가 에린을 구출한 뒤 20명의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했고, 집은 완전히 화염에 휩싸였다. 뉴테이즈웰 소방서장은 “그들의 집은 전부 불타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엘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솔직히 당시 저는 제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무서웠지만 동생이 죽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무서워하는 건 괜찮다. 하지만 우리 안에는 용감함이 있고, 뭐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슨 부부는 “우리는 엘리가 자랑스럽다”며 “어른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냈다”고 대견해했다.

이번 화재로 데이비슨 가족은 모든 것을 잃었다.

하지만 엘리의 감동적인 사연이 알려지면서 이들을 위한 펀드가 조성되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저작권자 ⓒ정락인의 사건추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