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교수형 당한 ‘2400년 전’ 미라의 마지막 식사

덴마크 유틀란트 반도의 중앙에는 실케보르가 있다.

덴마크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쇠호일란데트의 구데노강 강변에 자리잡고 있다.

여러 개의 호수로 둘러싸여 있어 ‘호수 지역’이라는 별칭을 가졌다.

1950년 5월8일, 이곳에 있는 이탄습지(좁고 습한 고위도 지방에서 형성되는 습지)에서 한 남성의 미라가 발견된다.

발견 당시 사체는 단단한 땅에서 60m 떨어진 습지에 2.5m 깊이에 묻혀 있었다.

태아 자세로 누워있었는데, 마치 최근에 죽은 사람으로 착각할 정도로 피부 조직과 손발톱, 피부 주름, 얼굴 표정이 생생했다. 수염자국도 선명했다.

전문가들은 사체의 부드러운 연조직이 잘 보존된 것은 이탄의 산, 지표 아래의 산소 부족, 북유럽 국가의 추운 기후를 꼽았다.

이 미라는 ‘톨룬드맨’(Tollund Man)으로 명명됐다.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미라는 기원전 375~210년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는 약 40세, 키는 161cm 정도로 추정됐다.

엑스레이 결과 남성의 머리는 손상되지 않았고, 심장, 폐, 간은 잘 보존돼 있었다.

그런데 이 남성의 사체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었다.

동물 가족을 꼬아 만든 두꺼운 올가미를 목에 매고 있었던 것이다. 1950년 초기 부검을 진행한 의사들은 톨룬드맨이 교수형 당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밧줄이 턱 아래와 목 옆에 눈에 띄는 흔적을 남겼고, 올가미 매듭이 목 뒤쪽에 있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2002년 재조사에 나선 법의학자들은 경추(척추 중 목을 구성하는 척추 뼈) 손상을 추가로 발견했고, 방사선 촬영을 통해 혀가 팽창된 것을 확인했다. 교수형 당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과학자들은 또 톨룬드맨의 위를 확인해 그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물을 확인했다.

그의 위에서는 보리, 아마, 매듭풀 등 각종 곡물과 씨앗으로 만든 죽이 나왔다. 종자로 치면 40여 종이나 됐다. 과학자들은 톨룬드맨이 죽기 12~24시간 전에 마지막 식사를 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톨룬드맨의 마지막 식사에 관한 것은 국제 고고학저널 앤티쿼티에 자세히 소개됐다.

현재 톨룬드맨의 사체는 실케보르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발견 당시 기술로는 몸 전체를 보존할 수 없자 머리 부분만 절단해 보존했다.

1987년에 남은 유골을 토대로 몸 부분을 복원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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