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범과 결혼 후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
인도 북부 델리에 거주하던 라제시 로이(24・남)는 성폭행범이다.
그는 2020년 7월 29세 여성 바비타를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로이는 처벌을 피하기 위해 피해자와 결혼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3개월 만에 풀려난다.
‘강간 공화국’으로 불리는 인도에서는 성폭행 피해자와 가해자가 결혼하는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다.
가해자는 처벌을 피하고, 피해자는 가족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런 경우 보통 성폭행 피해 여성의 가족과 가해자 가족의 합의하에 이뤄진다.
로이는 각서에 따라 감옥에서 나온 뒤인 같은해 12월 바비타와 결혼했다.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로이는 아내 바비타를 신체적으로 학대했고, 두 사람은 자주 말다툼을 벌이는 등 갈등이 심했다. 그러던 2021년 6월 갑자기 바비타가 행방불명된다.
그녀의 휴대전화 전원은 꺼져 있었고 가족들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바비타의 동선을 추적해 실종 약 한 달 반만에 심하게 부패된 시신을 찾아냈다. 유일한 용의자는 남편 로이였다. 그는 경찰의 추궁에 범행 일체를 자백한다.
경찰에 따르면 로이는 바비타를 자신의 고향인 우타라칸드에 함께 가자고 집요하게 설득했다. 바비타의 가족들은 그녀가 떠나는 것을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로이는 바비타를 한적한 동굴로 유인해 성관계 한 뒤 목졸라 살해했다.
시신은 동굴 근처의 절벽에 떨어뜨려 유기했다. 이후 근처에 있는 동생 집에 들러 “아내를 데려오고 싶었는데 처가에서 허락하지 않아 혼자 왔다”고 말했다.
로이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평소처럼 생활하다가 덜미가 잡혔던 것이다.

그는 경찰에서 “아내와의 싸움 끝에 절벽에서 밀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로이가 살해범으로 드러나자 바비타의 유족은 분노했다.
그녀의 남동생은 언론 인터뷰에서 “누나에게 남편을 따라가지 말라고 말했지만 소용없었다”며 “가해자는 반드시 교수형을 받아야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현지 인권 운동가들은 “피해자에게 성폭행범과 결혼하라는 것은 피해자의 삶을 성폭행범에게 쥐어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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