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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 악플에 시달린 가수 겸 배우 설리(최진리) 사망사건

설리는 1994년 3월29일 부산에서 3남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7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자 어머니와 함께 경남 양산의 외조부모 집에 살았다. 설리 어머니는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딸을 유치원 대신 부산의 연기학원에 보냈다.

양산 중부초등학교를 다니던 2004년 어머니와 함께 울산MBC <요리쇼! 밥상천하>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연기학원 원장이 “얼굴이나 말투를 보니 얘는 서울에서도 통할 것 같다”고 하자 어머니는 설리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서울로 왔다.

청담초등학교로 전학한 후 MTM연기학원에 등록했고, 2005년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 입상한다.

11살 때인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에서 어린 선화공주 역에 캐스팅 된다. ‘서동요’를 연출한 이병훈 감독은 당시 설리를 떠올리며 “연기를 잘했다. 당당하고 밝고 얼굴 전체가 공주처럼 화려했다”고 회상했다.

설리는 ‘서동요’ 출연 도중 한 기자의 제안에 예명 설리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해당 기자는 “지금 이름은 종교적인 느낌이 강해서 다른 이름을 쓰는 게 좋겠다’며 설리라는 이름을 추천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SM의 간판스타 연예인으로 키우겠다”고 연락이 오자, 약 4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거친 뒤 2009년 걸그룹 에프엑스(f(x)로 데뷔했다.

팀내 최장신(172cm)으로 자이언트베이비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얗고 어여쁜 복숭아를 닮아 팬들에게 ‘복숭아’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설리의 팬덤명도 복숭이다. 설리의 개인 SNS에서는 자신의 팬들을 칭하는 ‘복숭아’라는 단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설리는 <핫 서머>, <일렉트릭 쇼크>, <첫사랑니>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을 받았으나 악성 댓글과 루머로 인해 2014년 연예활동을 중단하고 2015년 8월에는 에프엑스에서 탈퇴했다.

설리는 자신을 어느 한 영역에, 짜인 틀에 국한시키고 싶어 하지 않았다.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노브라’ 이슈가 대표적이다.

페미니즘이 국내 사회문화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들의 ‘노브라 권리’를 주장하자 ‘반페미니즘’ 여론과 맞물려 비난의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

그럼에도 설리는 “노브라가 어때서 그러냐”라고 반박하며 꾸준하게 소신을 지겼다.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불합치 판결을 내리자 “영광스러운 날이다. 여성에게 선택권을”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또한 ‘위안부 기림의 날’을 알리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게시글도 올리며 사회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설리는 이처럼 사회적인 편견에 맞서 싸우고 ‘욕망의 대상’이 되기를 꺼려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살인적인 악의적인 악플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피하지 않고 악플에 정면으로 맞서려고 마지막까지 애를 썼다.

3년간 공백을 가진 2017년 영화 <리얼>로 복귀하며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2019년 6월 솔로 앨범 <고블린> 발표했다. 데뷔 14년 만의 솔로 앨범이자, 에프엑스 탈퇴 이후 4년 만이다.

같은 달 JTBC 예능프로그램 <악플의 밤> MC를 맡아 악성 댓글로 힘들었던 심경, 자신의 가치관 등을 소신있게 밝혔다.

걸그룹 탈퇴 과정을 설명하며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힘들다고 해도 들어주는 사람도 없었고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던 2019년 10월13일 저녁 매니저는 설리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음날 오후 3시21분쯤, 매니저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자택으로 설리를 찾아갔다.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 집안으로 들어갔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다.

매니저는 경찰에 “사람이 죽어있다”고 신고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평소 작성하던 다이어리에 일기 형식의 심경을 적은 메모가 있었다.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향년 25세.

경찰은 집안에 외부 침입 흔적이나 타살 혐의점이 없어 자살로 결론내렸다. 설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원인에 대해 ‘악플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무게가 실렸지만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설리는 사망 전날에도 광고 촬영스케줄을 소화했다. 촬영을 마친 후에는 스태프들과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찍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리는 등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했다.

겉으로는 별다른 징후가 없었지만 설리는 연예인 ‘설리’와 일반인 ‘최진리’ 사이에서 상당히 갈등했던 보인다.

설리는 JTBC <악플의 밤>에서 “실제 사람 최진리의 속은 어두운데 연예인 설리로서 밖에서 밝은 척해야 할 때가 많다”면서 “내가 사람들에게 거짓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언을 구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두운 부분이 있는데, 겉으로는 아닌 척할 뿐”이라면서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설리 사망이 알려진 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 대부분은 예정된 스케줄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구혜선, 신현준, 구하라, 홍석천 등 많은 연예인들이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사망 당일은 ‘악플의 밤’ 촬영날이었는데 제작진이 설리와 연락이 닿지 않아 설리 없이 녹화를 진행한다. 설리 사망이 알려진 후 종영을 결정했다.
설리의 장례는 비공개로 조용히 치러졌다. 유족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동료, 직원 등이 참석해 설리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설리 사망이후 유산 문제가 불거졌다.

약 3개월 후인 2020년 1월18일 설리의 친오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친부라는 사람이 동생의 슬픔도 아닌 유산으로 인한 문제를 본인의 지인들에게 공유할 수 있냐”며 “동생 묘에는 다녀오시지도 않으신 분이. 사적인 거 공유하지 싫지만. 남남이면 제발 남처럼 살아라”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전화해서 한 말이 겨우 본인의 명예훼손, 어머니에 대한 욕, 과거에 대한 얘기가 전부인 거 보니 어이가 없다”라며 “아버지란 사람이 동생의 유산에 대한 상속은 원하면서 상속세와 그에 대한 책임은 피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지인들에게 공유했다는 문자 메시지 캡처본을 함께 올렸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설리는 어릴 적 부모가 이혼해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설리 친부는 왕래가 끊겨 남남처럼 지냈다. 그런데 설리가 죽은 후 갑자기 등장해 유산 문제를 언급하자 가깝게 지냈던 친오빠가 분노했던 것이다.

민법상 결혼하지 않은 설리의 상속 1순위는 부모다. 설리가 유산 상속에 대한 유언장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형제자매는 후순위다. 유산 분쟁의 결말은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설리 유작으로 알려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페르소나:설리'(이하 페르소나2)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설리를 주인공으로 해 다수 연출자가 만든 단편영화를 묶은 옴니버스 콘텐츠로 기획됐다. 앞서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페르소나’ 첫 번째 프로젝트에 참여해 김종관·이경미·임필성·전고운 감독이 연출한 단편영화 4편을 선보였다.

당초 ‘페르소나2’는 단편영화 5편을 묶어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설리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당시 촬영 중이던 이 작품 역시 제작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페르소나2’는 이미 촬영된 분량을 중심으로 작품을 만드는 한편 당시 설리가 진행했던 관련 인터뷰 등도 수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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