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

범행 후 순진한 얼굴로 방송 인터뷰한 살인자들



잔혹한 살인자들은 자신의 범행을 감추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언론에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인터뷰도 했다.

통영 초등학생을 납치한 후 살해한 김점덕은 자신이 목격자인 것처럼 태연하게 방송에 나왔다.

울산 우영진군 살인사건의 범인 오선미는 의붓아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후 방송에 나가 “영진이를 돌려 달라”며 눈물 연기를 했다. 옆집에 사는 로스쿨 동기를 살해한 미국의 스테판 맥대니얼은 인터뷰에 응했다가 오히려 범행이 들통 났다.

치바현 고교생 살인미수 사건의 야마모토 유이치는 방송 인터뷰를 했다가 경찰에 검거된 후 그 실체가 드러나자 충격을 줬다.

김점덕
통영 초등생 한아름양 납치 살인사건

2012년 7월16일 경남 통영시 산양읍의 한 마을에 사는 한아름양(10)이 실종됐다. 한양은 학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마을 앞 버스정류장에서 사라졌다.

실종 6일째 경찰은 이웃집 남성 김점덕(45)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김씨는 범행을 부인하다 경찰의 추궁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성범죄 전과자인 김씨는 사건 당일 한양이 버스 정류장에 나오자 “학교까지 태워다 주겠다”며 자신의 화물차 조수석에 태운 후 손을 결박하고 입에 테이프로 붙여 납치했다.

김씨는 한양을 자신의 집으로 끌고간 후 성폭행하려고 했으나 고함을 지르며 반항하자 노끈으로 목졸라 살해했다. 한양의 시신은 마대자루에 넣은 후 트럭에 실어 야산에 암매장했다.

범행 이후 김씨는 인면수심 후안무치의 극치를 보여줬다. 한양 실종 후 경찰이 수색에 나서자 조사 장면을 구경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고물을 수거하고 여유롭게 낚시도 다녔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목격자로 태연하게 방송 인터뷰까지 했다는 사실이다. 김씨는 MBC 기자와 만나 “오전 7시30분쯤 사이에 집을 나왔어요. 아름이가 정류장에 있는 것을 보고 저는 밭으로 갔습니다. 그 이상은 모르겠습니다”라며 목격자 행세를 했다.

김씨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오선미
울산 계모 우영진군 살인사건

2008년 2월6일 오후 울산 남구 야음1동 집 앞에서 우영진군(6)이 실종됐다. 계모 오선미(30)는 “영진이가 집 앞 슈퍼마켓 앞에서 오락을 하러 간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3일 후인 2월9일부터 ‘앰버 경보'(실종아동경보)를 발령하고 공개수사를 벌였다. 언론에서도 우군 실종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언론의 취재는 실종 신고자이자 계모인 오씨에게 집중됐다. 그가 길거리서 전단지를 돌리는 모습과 인터뷰 내용이 전파를 탔다. MBC <생방송 오늘아침>에서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아프지 말고 무사히 돌아오라”며 눈물까지 보였다.

<연합뉴스>에는 “우리 영진이 찾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영진이 사진을 들고 있는 오씨의 모습이 보도됐다.

그러나 경찰은 오씨의 행적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오씨는 아들이 동네 슈퍼마켓에 오락을 하러 간다고 나간 뒤 사라졌다고 진술해 놓고 정작 오락실은 가보지도 않았다.

우군이 오락을 하러 간 사이 자신은 동네 산책을 했다고 진술해놓고 그 시각 경북 경주시 내남면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부터 경찰은 오씨의 행적을 자세히 추궁하기 시작했다. 결국 덜미가 잡힌 그는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오씨는 실종 전날 집에서 저녁을 먹던 중 말을 듣지 않는다며 폭행했다. 그후 우군은 화장실에서 구토를 했고, 다음날 사망했다. 오선미는 우군의 시신을 종이상자에 넣고 콜밴으로 경주시까지 간 다음 버려진 드럼통에 시신을 유기 후 근처 주유소에서 구입한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오씨의 실종신고는 자작극이었고, 언론 인터뷰는 용의선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쇼에 불과했던 것이다. 법원은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스테판 맥대니얼
머서대 로스쿨생 토막 살인사건

2011년 6월30일,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의 한 아파트 단지 쓰레기통에서 토막 난 여성이 시신이 발견됐다. 머서대 로스쿨생인 로렌스 기딩스(27)였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언론도 사건 현장을 취재하기 시작했다. 한 방송사 기자가 아파트 앞을 지나가는 행인을 발견하고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는 어깨까지 내려오는 부스스한 곱슬머리에 낯을 가리는 모습으로 조금 주저하다가 인터뷰에 응했다.

‘피해자는 어떤 사람이었냐’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음, 저는 이웃주민이었어요. 누구에게나 밝게 인사하는 여자였습니다”라고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기자는 다시 ‘혹시 주변에 그녀를 해할 사람이 있었냐’고 물었더니 그는 “주변에 그런 사람은 없구요. 납치되거나 가출했다고 생각해요. 일단 그녀의 집에 침입한 흔적도 없고 문도 잠겨 있었거든요”라고 대답했다.

사건을 잘 모르는 일반인은 절대하기 힘든, 경악할 만한 발언이었다.

다시 기자가 ‘혹시 시체가 발견됐는데 어떻게 된 건지 아는 부분이 있나요’라고 물었다. 남자는 갑자기 안색이 창백하게 변하더니 “앉아서 쉬어야 할 것 같다”며 뒤돌아서서 비틀거리며 걸어가더니 주변 잔디밭에 주저앉았다.

그의 행동은 단순한 행인으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았고, 너무 의심스런 모습이었다.


경찰도 이것을 놓치지 않았다. 경찰은 그를 용의자로 의심하며 수사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그가 수개월 동안 기딩스를 스토킹하고 있었던 것이 드러났다.

그의 집에서는 살인 증거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남성은 기딩스와 로스쿨을 갓 졸업한 25세의 스테판 맥대니얼이었고, 로스쿨 동기이자 이웃이었다. 그는 모든 범행을 자백·시인했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야마모토 유이치치
바현 고교생 살인미수 사건

2012년 7월9일 새벽 3시쯤, 일본 치바현의 한 주택 앞에서 고등학생 A군(16)이 얼굴을 흉기에 찔렸다. 친구 5명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술에 취한 남성이 갑자기 흉기를 휘둘러 A군이 크게 다쳤다.

경찰은 범인으로 같은 주택 단지에 사는 야마모토 유이치(45‧무직)를 검거했다. 그는 경찰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기 때문에 잘 기억나지 안 나지만 내가 범행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구체적인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했다.

경찰은 야마모토가 사건 전날에 대량의 술을 구입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술에 취한 그가 소년들이 떠드는 소리에 화를 내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야마모토를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야마모토는 경찰에 체포되기 전 방송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이 영상이 국내에서도 떠돌아다니고 있다. 인터뷰에서 야마모토는 기자에게 “찌른 사람이?” 라고 물었다. 기자가 ’30~40대의 신장 180cm라고 합니다만 짐작하는 바 있으십니까?’ 라고 답하며 재차 물었다.

그러자 그는 “들어보니 뭔가 저 같네요. 지금…”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지금 무섭죠?’라고 묻자 “예”라고 했고, ‘본인은 아니시죠?’라고 물었더니 “아니, 아닙니다”라고 말을 더듬으며 자전거를 끌고 쏜살같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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