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주인 잊지 못하고 11년간 무덤지키다 사망한 충견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주 비야 카를로스 파스에는 미구엘 구즈만이라는 남성이 살았다.
미구엘은 애완견 분양센터에서 3살짜리 독일 셰퍼드 잡종견을 분양받았다. 그는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를 집으로 데려와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일 년 후 미구엘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한다. 그의 시신은 장례를 치른 후 지역에 있는 시립공동묘지에 묻혔다.주인이 세상을 떠나자 개는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가족들은 개가 떠돌이 생활을 하거나 누군가 새로운 주인을 만난 것으로 생각해 찾지 않았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개가 나타난 곳은 놀랍게도 미구엘이 잠들어 있는 공동묘지였다. 어느 날 이곳에 나타나더니 묘지를 돌고 돌아 주인의 묘를 찾기 시작했다.
공동묘지 관리책임자는 “갑자기 개가 나타나더니 하루종일 묘지를 돌다가 혼자 주인의 무덤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더욱 믿기 어려운 것은 미구엘의 가족 누구도 개를 병원, 빈소, 무덤에 데려간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개가 어떻게 공동묘지를 찾았고 또 미구엘의 묘를 정확히 찾아냈는지는 미스터리다.
이날부터 개는 아예 공동묘지에 눌러앉았다.
매일 공동묘지를 돌다가 정확히 6시가 되면 주인의 무덤을 찾아 옆에서 잠을 자며 지키고 있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

가족들은 몇 달 뒤 미구엘의 무덤을 찾아갔다가 개를 만났다. 미구엘의 아들은 “일요일에 아버지의 묘에 갔다가 봤는데 처음에는 우연인 줄 알았다. 근데 그 다음 주 일요일에 다시 찾아가니 그대로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공동묘지를 혼자 찾아갔다는 건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라며 놀라워 했다.



이 사연을 알게 된 공동묘지 직원들은 ‘캡틴’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진심으로 돌봐줬다. 음식과 물을 주고 수의사를 불러 예방주사를 맞히고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해줬다.
가족들이 캡틴을 집으로 데려가도 또 다시 미구엘의 무덤으로 찾아간다. 이같은 행동은 10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었다. 그사이 캡틴도 나이가 들면서 늙어갔고 건강상태도 좋지 않았다. 신부전증을 앓으면서 부분적으로 시력도 잃었다.
고관절로 인해 걷는 것도 힘들고 자주 토하고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힘든 날이 많았지만 캡틴은 끝까지 주인의 무덤 곁을 지켰다.

그러다 캡틴은 주인의 무덤에서 죽은 채 발견된다.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 무려 11년 동안 주인 무덤을 지키며 함께 있었던 것이다.
현지 언론도 이런 사실을 보도하며 ‘충견이 세상을 떠났다’며 슬픔을 함께 했다.
시민들은 미구엘 묘지 인근에 캡틴의 기념비를 세워 주인을 향한 충성심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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