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사건

‘의문의 회색 승합차’ 광주 최민석군 실종사건

광주광역시에 북구 임동에는 최민석군(6)이 살았다.

1991년 3월24일 최군은 이날 점심을 먹은 후 6살 터울의 형과 함께 집 앞에서 놀겠다며 밖으로 나갔다.

얼마 후 최군 어머니가 아이들을 데리러 나가보니 큰 아들만 친구들과 놀고 있었고, 둘째 아들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최군이 타고 놀던 세발자전거도 함께 없어졌다. 형이 친구들과 놀면서 동생과 떨어지게 됐는데, 이때 없어졌던 것이다.

그런데 최군의 형은 실종 당시 옆집 앞에 주차돼 있던 회색 승합차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옆집에 살던 이웃은 그 승합차와 관련 없다고 했다. 최군이 없어진 후 그 승합차도 보이지 않았다.

최군 부모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한 후 인근을 샅샅이 찾았다. 근처 광주천까지 뒤졌지만 아들도 세발자전거도 보이지 않았다.

이후 부모는 생계를 접고 아들을 찾는데 집중했다. 전단지를 만든 후 전국 곳곳을 다녔다. 선거철에는 유세 차량에 타고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전단을 뿌렸다.

결국 살고 있던 아파트까지 팔아야 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고, 가족들은 애타는 그리움으로 최군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실종 당시 아이는 하늘색 점퍼와 내복 바지를 입고 있었고, 신발은 주황색 구두를 신었다. 이마 왼쪽에 찢어진 흉터, 왼쪽 허리위에 종기, 쌍꺼풀을 하고 있다.

제보는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전미찾모, 02-963-1256)이나 112, 또는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182)로 하면 된다.

범인이 남긴 단서들

1.아이는 유괴‧납치됐다.
최군은 집앞 골목에서 놀고 있었다. 정황상 납치 가능성이 아주 높다. 특히 최군이 놀던 곳에 주차돼 있던 회색 승합차가 의심된다. 최군이 행방불명된 후 승합차도 함께 사라진 것도 더욱 수상하다.
최군은 당시 세발 자전거를 타고 있었는데, 최군 뿐 아니라 자전거도 감쪽같이 사라졌다. 아이와 자전거를 한꺼번에 태울 수 있는 것은 차량(승합차) 뿐이다. 만약 최군이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갔다면 목격자가 있어야 하는데 최군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승용차에 태워 순간적으로 납치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2.’몸값 요구’ 없었다.
범인들은 최군을 납치한 후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 실종 전단지에 연락처가 있었기 때문에 범인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부모에게 전화할 수 있었다. 범인들의 목적이 최군을 이용해 부모에게 몸값을 뜯어내려고 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범인에게는 또 다른 목적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3.어디에 있는 것일까.
현재 아이의 생사를 알 수는 없다. 다만, 어딘가에 살아 있어서 부모와 꼭 만나기를 기원할 뿐이다. 민석이 가족도 그 날을 위해 애타는 그리움으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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