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사연

뱃속 아기 살리려고 왼쪽 다리 절단한 엄마


영국 웨일스 남부 스완지에는 베키 터너(여·30대)가 살고 있다.

그녀는 선천성 기형 질환인 ‘척추갈림증’을 앓고 있다.

척추는 신체 몸통의 중축을 이루는 뼈와 연골 기둥이다. 척추갈림증은 척추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생기는 증상으로 심하면 하반신 마비 또는 전신 마비까지 갈 수 있는 질환이다.

베키는 2014년 임신 18주에 접어들 무렵 갑자기 발에 이상이 생겼고, 뼈에 염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약을 사용하며 통증을 막고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춰야 했지만 임신 중이었기 때문에 약을 복용할 수 없었다. 약을 먹지 않으면서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됐다.

담당 의사는 베키에게 “다리를 치료할지 아기를 낳을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고 베키는 망설임 없이 아기를 택했다. 베키는 출산할 때까지 하반신에 가해지는 고통을 참으며 아기를 지켜냈다. 이후 출산과 거의 동시에 왼쪽 다리도 절단했다.

베키는 당시를 떠올리며 절단 후 꽤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녀는 “그때는 상당히 우울했던 시기였다. 내가 제대로 된 엄마가 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며 “휠체어에 갇혀있던 나는 새로운 엄마로서 해야 할 일들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작은 딸 케이틀린과 큰딸 레이시 그리고 베키 터너.

하지만 베키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딸 케이틀린을 보며 모든 좌절감을 극복해낼 수 있었다. 베키가 지켜낸 케이틀린은 건강하게 자라 어엿한 소녀가 됐다.


한편 베키 터너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절단 장애인들을 위한 모금 활동까지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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