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 혼수상태 되자 사위와 바람피고 결혼한 엄마
인생에서 가장 취약한 순간, 가장 믿었던 이들에게 동시에 배신을 당한다면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브라질 페르남부쿠주에 사는 카밀라 와네사 코데이로 데 멜로(여)의 삶은 한 편의 영화보다 더 기가 막힌 현실이다.
이야기는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스물다섯 살이던 카밀라는 열 살 연상의 남성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은 가정을 꾸렸고, 이듬해 사랑스러운 아들을 품에 안았다. 남매처럼 자애로운 남편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가 있는 삶은 평온해 보였다.
하지만 행복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무너졌다. 2017년, 카밀라는 건강을 위해 비만 수술을 받았다가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뇌졸중으로 인해 그녀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카밀라는 무려 78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생사의 갈림길을 헤맸다.

병실 밖에서 시작된 은밀한 만남
딸이 병상에서 사투를 벌이는 동안, 카밀라의 친어머니가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나타났다. 당시 쉰두 살이던 어머니는 어린 손자를 돌봐주겠다는 명목으로 딸의 집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사위의 가사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명분이었기에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시기부터 집안의 공기가 묘하게 바뀌었다. 병원을 지키던 사위와 장모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카밀라가 혼수상태에 머문 4개월 동안 남편은 단 두 번 병실을 찾았고, 친어머니는 단 한 번도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긴 잠에서 깨어난 카밀라는 차가워진 주변 공기를 먼저 감지했다. 남편과 어머니의 부재를 이상하게 여기던 딸에게 진실을 건넨 사람은 친아버지였다. 아버지가 털어놓은 사실은 카밀라의 상식을 아득히 벗어나 있었다. 딸이 병상에 누워있는 사이, 남편과 친어머니가 연인 관계로 발전해 살림을 합쳤다는 이야기였다.
카밀라는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었다.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떨리는 손으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로 돌아온 반응은 미안함이나 변명이 아니었다. 어머니는 오히려 사위와의 새로운 시작을 숨기지 않았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는 지금 매우 행복하다”며 자신의 사랑을 과시하기까지 했다.
이 황당한 배신의 뿌리는 생각보다 깊었다. 카밀라는 이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와의 오랜 갈등을 털어놓았다. 어머니는 스무 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카밀라를 낳았다. 딸과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았던 어머니는 카밀라가 열 살이 되던 무렵부터 딸을 양육의 대상이 아닌 ‘경쟁자’로 바라보았다고 한다. 학창 시절부터 이어진 어머니의 묘한 질투와 경쟁심이, 결국 딸의 남편을 빼앗는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가장 안전해야 할 울타리였던 가정은 그렇게 순식간에 해체되었다. 남편과 어머니는 주변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동거를 이어가며 자신들의 관계를 공식화했다.

배신의 터널을 지나, 다시 걷는 길
시간은 흐르고, 큰 충격을 안겼던 사건도 조금씩 지나간 과거가 되었다. 카밀라는 자신을 끝까지 지켜준 친아버지와 하나뿐인 아들을 이정표 삼아 삶의 중심을 다시 잡았다. 오랜 시간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마음의 상처를 다스렸고, 주저앉는 대신 앞으로 나아가는 쪽을 택했다.
현재 카밀라는 과거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겪은 일은 인간 관계의 가장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인간이 가진 회복력이 얼마나 단단한지 증명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누구보다 가까웠던 이들이 남긴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겠지만, 카밀라는 이제 누군가의 딸이나 아내가 아닌 자기 자신으로서의 삶을 묵묵히 채워 나가고 있다. 삶이 통째로 뒤흔들린 뒤에도, 인간은 결국 다시 사랑하고 살아갈 방법을 찾아내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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