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장기기증으로 3명 살리고 떠난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경례한 해군 아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는 해군에서 복무중인 폴 산체스(43) 가족이 살고 있다.

2020년 11월 산체스 가족 5명은 대형 교통사고를 당한다.

폴과 아내 에이이 산체스(39) 등 4명은 오랜기간 치료를 받고 회복했지만 막내 레오폴드(16개월)는 뇌와 척추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

캘리포니아 밸리 어린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급기야 의료진은 깨어날 가망이 없다며 뇌사판정을 내렸다. 약 3개월 동안 연명치료를 하며 회복을 기대했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부모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아이와 이별할 준비를 한다. 이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레오폴드처럼 아픈 아이들을 떠올리며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죽어도 사는 길을 택한 것이다.

2021년 1월18일 장기기증에 앞서 가족들은 작별인사를 나눴다. 병원 측은 이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병원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족들의 눈물겨운 작별 모습이 담겼다.

엄마 에이이는 아들을 끌어안고 한참동안 오열했고,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르고 얼굴을 어루만지며 눈을 떼지 못했다.

해군복을 입은 아빠는 아들을 꼭 안으며 볼에 입을 맞춘 뒤 거수경례로 작별 인사를 고했다.

가족과 눈물의 작별 인사를 한 레오폴드는 간, 심장, 신장을 기증해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심장과 간은 6개월과 3개월 된 아기 2명에게, 신장은 어른에게 이식됐다.

아빠 폴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의 삶은 비록 짧았지만 사랑과 나눔이 가득한 삶을 살고 떠났다”면서 “아들로 인해 장기 기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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