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탈옥

가석방 소식에 흥분해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형수

서남아시아에 있는 이란은 종교국가이며 국교는 시아파 이슬람이다. 흔히 ‘시아파 종주국’으로 불린다.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로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준한 법률체계를 갖고 있다.

이란은 중국과 함께 세계 최다 사형 집행 국가로 꼽히는데 살인, 강간, 아동학대, 동성애, 마약 밀매, 무장 강도, 간통, 혼외정사, 정권 전복 음모 등은 사형으로 다스린다.

이란에는 아크바르(55)라는 사형수가 있었다.

그는 2004년 살인 혐의로 공범 4명과 체포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그와 공범 1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함께 사형 선고를 받은 공범은 형이 집행됐다.

아크바르는 이때부터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언제 형이 집행될지 몰라 피를 말리는 시간이 지속됐다. 공포와 두려움 속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그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폐해져 갔고, 여러 질병에도 시달렸다. ‘살아 있는 지옥’이나 다름없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이란 당국은 아크바르의 사형 집행 대신 가석방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서는 피해자 유족의 용서가 선행돼야 한다.

교정당국은 유족을 만나 대신 선처를 호소했다. 처음에는 “절대 용서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던 피해자 측도 마음을 돌렸다.

이 소식을 들은 아크바르는 자신을 용서한 유족에게 사죄와 감사를 전했다. 그는 18년 만에 감옥에서 나갈 수 있게 되자 “이제는 살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다 쓰러져 영영 깨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은 가석방에 흥분한 나머지 쇼크를 일으켰고 이로 인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진단했다.

아크바르는 감옥 문턱을 넘기 전에 숨이 끊어지면서 죽어서야 교도소를 나선 것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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