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해부학 실습 중 의대생 울면서 뛰쳐나가게 한 시신의 정체


아프리카 서부에 위치한 나이지리아는 1개 특별시, 36개 주로 이루어진 연방제 국가다.

독립 이후 수차례 군사 쿠데타로 정권이 바뀌었지만 아프리카의 대국이자 석유 자원국이다.

지난 2014년, 나이지리아 칼라바르대 의대에서 해부학 실습 수업이 있었다. 실습실 해부대 위에는 시신 3구가 놓였고, 학생들은 3개조로 나눠 해부대 앞에 모였다.

이중 의대생인 에냐 에그베(26)도 한 조에 편성돼 있었다. 그를 포함한 학생들은 담당 교수의 지시에 따라 해부실습에 들어갔다.

그런데 에그베는 자기 앞에 있는 시신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그는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더니 급기야 울음을 참다 못해 실습실을 뛰쳐나가 오열했다. 실습실에 있던 교수와 학생들은 어리둥절했다. 얼마 후 에그베의 사연을 들은 후에 모두 그의 슬픔을 함께 했다.

에그베에 따르면 해당 시신은 그와 7년 넘게 알고 지냈던 친한 친구인 디바인이었다. 그는 “우리는 늘 함께 나이트클럽에 가는 등 친하게 지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디바인을 해부학 실습대 위에서 만난 그는 큰 충격에 빠졌다.

경찰 폭력에 희생된 사람들.

디바인의 사인은 총상이다. 그의 가슴에는 두 개의 총에 맞은 자국이 있었다.

영국 BBC는 나이지리아의 소설가이자 언론인인 아다오비 트리시아 느와우바니(45)를 통해 에그베의 사연을 보도하면서 디바인이 경찰의 폭력에 희생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나이지리아 현지에서는 해부 실습용 시신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해부 실습용은 정부 관할 시신 안치실에 있는 사형수나 인수자가 없는 것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경찰 총격에 사망한 범죄자들로 채우고 있다.

문제는 범죄자 뿐 아니라 무고한 사람들까지 경찰 총격으로 희생돼 해부 실습용으로 넘겨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때 경찰은 고인의 신분증을 대학 측에 제시하거나 가족에게 연락하는 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나이지리아 의대생.

에그베의 친구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디바인의 가족에게 연락해보니 부모는 “밤에 친구와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경찰에 연행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디바인의 사망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에그베를 통해 디바인의 죽음을 확인한 가족들은 그때서야 시신을 집으로 옮겨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 그의 가족들은 디바인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렸고, 경찰 당국은 관련 경찰관들을 해고했다.


한편, 우여곡절 끝에 대학을 졸업한 에그베는 현재 델타주에 있는 한 병원 연구실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정락인의 사건추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