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핥았을 뿐인데’ 팔·다리 절단한 여성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마리 트레이너(여)는 집에 셰퍼드 종의 반려견 두 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그녀는 2019년 5월 남편 매튜와 함께 카리브해로 여행을 떠났다가 집에 돌아왔다. 주인을 기다리던 반려견들은 이들을 보자마자 꼬리를 신나게 흔들기 시작했다.
트레이너도 반가운 마음에 반려견을 안아 올렸고, 반려견은 주인의 얼굴과 팔, 다리 등을 핥으며 애정을 표시했다.
다음날, 트레이너는 메스꺼움과 통증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그의 체온은 급격히 상승했다가 33도까지 떨어졌다. 피부색도 까맣게 변해가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쓰러졌다.
남편 매튜는 아내를 급히 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다. 의료진은 충격적인 말을 꺼냈다.
트레이너가 박테리아에 감염됐고, 세균이 온 몸으로 퍼지고 있기 때문에 당장 팔다리를 절단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내의 목숨이 위험하다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매튜는 수술에 동의했다.
트레이너는 10일간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사이 총 8번의 수술을 받았다. 이때까지 트레이너는 아무 것도 알지 못했다. 그가 눈을 떴을 때는 병원이었다.

트레이너는 자신의 몸이 이상한 것을 알았다. 우선 팔 다리를 움직여 보려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남편은 팔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차분하게 설명해줬다.
의료진에 따르면 트레이너는 ‘카프노사이토파가’ 라는 박테리아에 감염됐다.
이것은 개와 고양이의 구강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다. 담당 의사는 반려견이 트레이너를 핥을 때 그녀의 팔에 있던 작은 상처를 통해 박테리아가 침투한 것으로 추정했다.

담당 의사는 “이렇게 극단적인 반응은 매우 드물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박테리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순간에 팔과 다리를 잃은 트레이너는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오히려 의료진에게 병원 밖에서 반려견을 만나고 와도 되냐고 묻고, 이후 자신의 병문안을 온 반려견을 따뜻한 목소리와 눈빛으로 반겼다. 남편 매튜는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반려견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 여성의 사연은 현지 기금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 소개됐고, 그를 응원하는 후원금이 2만 달러(약 2500만원) 이상 모였다. 그녀는 “많은 이들의 도움에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나는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트레이너가 감염된 박테리아는 암 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균에 감염되면 3~5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고, 10명 중 3명은 심각한 감염으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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