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친부모 죽이고 아들 강탈해 17년간 아버지 행세한 남성


2001년 5월26일 중국 허난성 상청현의 한 가정집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집 주인 천씨 부부가 자택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고, 이들에게는 한 살 먹은 아들이 있었는데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누군가 부부를 살해하고 아들을 유괴한 것이 분명했다. 인근에 살고 있던 천씨 남동생이 조카를 찾아 나섰으나 끝내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었다.

천씨 부부가 살해되고 아들이 행방불명된 후 마을에서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그 동네에 자주 나타났던 떠돌이 의사 ‘장씨’였다. 경찰은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장씨가 천씨 집에 자주 드나들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장씨가 어디로 갔는지 그의 행방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당시만 해도 중국은 신분증 조차 없는 사람이 많았다. 경찰은 마을 사람들을 통해 장씨의 몽타주를 만들었지만 더 이상의 단서는 확보하지 못했다. 장씨의 행방을 찾지 못하면서 사건은 유야무야 되고 말았다. 그사이 담당 경찰관들도 퇴직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서 사건은 미해결로 남는 듯 했다.


그렇게 17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 사건을 맡은 후임 경찰은 포기하지 않았다. 2018년 5월 경찰은 허난성 카이펑시 치현에 사는 장씨 성을 가진 남자 아이의 유전자(DNA)가 천씨 부부와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아이는 천씨 얼굴을 꼭 닮아 있었다.

경찰은 정밀 유전자 검사에 들어갔고 결과는 죽은 천씨와 일치했다. 이 아이의 양아버지는 경찰이 그토록 찾았던 ‘떠돌이 의사’였다.

장씨는 범죄 인생을 살고 있었다.

그는 이미 2004년 10월 부녀자 인신매매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었다. 경찰은 장씨의 재심을 위해 17년 전 사건 현장으로 그를 압송했고, 그는 당시 상황을 재현하며 본인이 범인이라고 실토했다.

장씨는 천씨 부부를 살해한 후 아이를 안고 밤새 도망쳤다. 아이를 데려간 이유에 대해 “너무 귀여워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천씨 아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저 장씨가 자신의 친아버지인 줄 알고 살았다. 하지만 이런 그가 친부모를 죽인 ‘원수’라는 것을 알고는 충격을 받았다. 천씨 아들은 경찰의 도움으로 17년 만에 작은 아버지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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