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이상 수컷 근처도 안 갔는데 알 7개 낳은 비단구렁이
미국 미주리주에는 ‘세인트루이스 동물원’이 있다. 10만8천900평(36ha)에 달하는 부지에 북극곰을 포함한 다양한 동물들을 사육중이다. 미국 일간지 가 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 독자 선정 북미지역 톱 10 동물원’ 중 10위에 뽑혔다.
그런데 세인트루이스 동물원에서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2020년 7월23일 이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볼비단구렁이가 갓 낳은 알 7개 위에 똬리를 튼 채로 발견됐다. 놀라운 것은 이 뱀은 15년이 넘도록 수컷과 단 한 번도 가까이 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 동물원 파충류 담당자는 이 비단구렁이가 1961년부터 동물원에 살았으며 최소 62살이라고 전했다. 보통 볼비단뱀은 60살이 넘으면 알을 낳지 못하는데, 이 뱀이 알을 낳은 것도 특이한 사례다.
파충류 담당자는 “구렁이가 수컷과 접촉한 지 최소 15년 됐고, 30년 가까이 됐을 수도 있다”며 “놀라운 일이다. 우리는 솔직히 이 비단구렁이가 또다시 산란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이 볼비단구렁이가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에 마지막으로 수컷과 교미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당시 사육사들이 우리를 청소할 때 비단구렁이들을 한곳에 모아뒀기 때문이다.
볼비단구렁이는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에 주로 서식하며, 코모도왕도마뱀을 비롯한 일부 파충류처럼 무성생식을 할 수 있다. 또 암컷은 수컷의 정자를 저장해두고 ‘지연수정’도 할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 보고된 볼비단구렁이의 지연수정 최장 기록은 교미 후 7년이다.


동물원 측은 이 뱀이 낳은 알을 가지고 유성번식과 무성번식 중 어떤 사례에 속하는지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검사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비단뱀으로도 불리는 비단구렁이는 몸길이가 작게는 약 1m, 크게는 6m 이상도 있으며, 사막, 열대우림, 습지 등 다양한 서식지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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