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칼날이 머리에 박힌 채 26년간 살아온 남성
중국 북서부 칭하이성에 위치한 하이옌에는 농부 둬르제씨(70대)가 살고 있다.
그의 머리에는 10cm 정도의 과도 칼날이 무려 26년 동안이나 박혀 있으면서 온갖 고통을 안겨줬다.
지난 1994년에 있었던 일이다. 당시 둬르제씨는 강도를 만나 공격당했고, 이 과정에서 머리에 칼날이 깊숙이 박혔다.
그는 기적적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머리에 박힌 칼날은 제거할 수가 없었다. 자칫 이를 제거하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그렇게 그는 칼날이 박힌 채로 살아야만 했다.
하지만 칼날은 둬씨를 괴롭혔고, 칼날이 녹슬면서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려야만 했다. 만성 두통은 기본이고 오른쪽 눈의 시력도 점점 잃어가고 있었다.
둬르제씨는 칼날이 주는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이를 위해 칭하이성 전역을 돌며 위험을 무릅쓰고 수술에 나서줄 의료진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낙후된 의료기술의 한계와 의료진들의 수술 거부로 절망에 빠졌다.
그렇게 자포자기 심정으로 있을 때 우연히 신경학 전문가인 장휴상 박사를 만났다. 장 박사는 둬씨의 고통을 없애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가 수술비를 낼 여건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무료로 수술해 줄 수 있는 병원을 물색했다.
그리고 2020년 4월 칭하이성 보다 의료환경이 좋은 산둥성 지난시의 퍼스트 메디컬 대학병원에 둬씨를 입원시켰다.

먼저 칼날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한 검사를 받았다. 컴퓨터 단층촬영(CT)과 엑스레이(X-ray) 촬영을 통해 칼날이 통째로 박힌 뒤통수 부분을 자세히 살펴봤다. 검사 결과를 살펴 본 의료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칼날이 뇌의 신경을 손상시킨 탓에 오른쪽 시력이 거의 사라진 상태였고, 왼쪽 팔과 다리에도 마비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칼날이 두개골을 뚫고 안와(눈구멍) 부근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이것이 시신경을 압박하는 상황이었다.
같은해 4월8일 신경외과와 이비인후과, 안과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수술이 진행됐다. 수술은 대성공이었다. 이로써 26년 동안 둬씨를 괴롭히던 칼날을 머릿속에서 제거할 수 있었다.

그를 괴롭히던 두통뿐만 아니라 팔다리의 마비 증상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거의 볼 수 없었던 오른쪽 눈의 시력도 점점 회복되고 있다.
장휴상 박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2시간 동안 수술하는 동안 녹슨 10cm 칼날을 제거했다. 둬씨는 잘 회복하고 있으며 스스로 걸을 수 있다. 그의 머리 통증이 사라지고 오른쪽 눈의 시력도 다시 회복했다”고 말했다.
둬씨는 “의사 선생님들이 내게 제2의 삶을 선물해주셨다. 20년이 넘는 내 악몽은 이제 끝났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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