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슈

생굴 먹고 ‘살 파먹는 병’에 걸려 사망한 여성


미국 텍사스주에는 자넷 르블랑(55)이 살았다.

어느 날 자넷은 남편과 함께 루이지애나주로 여행을 떠났다. 부부는 웨스트웨코 지역에 있는 바닷가에서 게잡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참 게를 잡다가 배가 고파오자 인근 시장으로 향했고, 싱싱한 생굴이 눈에 들어오자 자넷은 20마리를 구매한 후 남편과 함께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그런데 그날 밤, 자넷의 다리에 두드러기 같은 붉은 반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보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더욱 심해졌다.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더니 다리를 시작으로 온몸에 발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다리 일부분이 썩어들어가 검게 변하기도 했다.

자넷의 남편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아내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의료진은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진단했다.

비브리오증은 살을 파먹는 세균성 질병이다. 비브리오는 주로 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에 서식하는 세균이다.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먹거나 상처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자넷 르블랑과 남편.

또한 설사, 복통,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이내 다리에 발진이나 물집이 생긴다. 비브리오균은 동물의 살을 파먹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피부가 썩어들어가는데, 자넷도 다리 괴사를 동반했다.

비브리오증은 날씨가 따뜻한 5월부터 10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치사율이 40~50%에 달하는 무서운 병이다.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자넷의 상태는 점점 악화됐고, 결국 21일 만에 사망한다.


자넷의 지인들은 “그렇게 위험한 음식인 줄 알았다면 르블랑은 굴을 먹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조리되지 않은 어패류를 통해 비브리오균에 주로 감염되므로 해산물 섭취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2022년 7월 전남 영광에서는 60대 남성이 바다새우를 생식으로 섭취한 후 다음날 구토와 손발 저림 증상으로 지역 의료기관을 방문했다가 ‘비브리오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그는 치료를 받다가 이틀 만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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